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태국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색견을 동원해 야간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김선웅 기자 /사진=김선웅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하고 2명이 구조된 것으로 최종확인 됐다. 정부는 4일 자정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하고 무안군을 특별 재난지역으로 선포, 사고수습과 원인 분석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7분 기준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 사망자는 179명이다. 해당 항공기에는 승무원 6명, 한국인 173명, 태국인 2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생존자는 2명이며 모두 승무원이다. 이들은 비교적 파손이 덜한 여객기 꼬리 부분에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승무원 가운데 30대 남성 승무원은 목포중앙병원으로 이송됐다가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이대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 20대 여성 승무원도 목포한국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4분 무안공항 관제탑이 제주항공 여객기에 착륙허가를 내렸고 오전 8시57분 재차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을 경고했다.

이후 8시59분 사고 항공기 조종사가 메이데이(긴급구난신호) 선언을 했으며 오전 9시3분 항공기가 외벽을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을 규명할 블랙박스의 경우 음성기록장치는 오전 11시30분께, 비행기록장치는 오후 2시24분께 수거했다. 당국은 기록을 살펴 명확한 사고원인을 분석할 방침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전남 무안군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무안 항공기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화상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사진=(서울=뉴스1)
이번 사고는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중 피해 규모가 가장 크다. 직전 인명피해가 가장 컸던 사고는 1993년 아시아나 해남 추락 사고로 당시 66명이 숨졌다.
역대 국내 항공기 사고 중에서도 1983년 옛 소련의 캄차카 근해에서 대한항공 보잉747이 소련 격투기에 피격돼 탑승객 269명이 사망한 것과 1997년 대한항공 B747-300이 괌에서 추락해 225명이 숨진 사고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

정부는 다음 달 4일까지 일주일동안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29일 저녁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3차 회의를 주재하고 "오늘부터 1월 4일 24시까지 7일 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필요한 지원을 다하겠다"며 "통합지원센터를 현장에 설치, 운영해 유가족들에게 장례 지원, 심리 지원 등 일원화된 통합 지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가애도기간에는 모든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들이 조기를 게양하게 된다. 이와 함께 사고 현장과 전남, 광주, 서울, 세종 등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최상목 권한대행은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으신 사상자 가족분들에 대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피해 복구 등 사고 수습에 범정부 차원에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항공철도사고조사 위원회 등과 함께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 소재를 밝히고, 유족과 국민들께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겠다"며 "비참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범정부 차원의 재발 방지대책 마련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