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다리미 패밀리'

(서울=뉴스1) 김보 기자 = '다리미 패밀리' 김영옥의 섬망 증세로 인해 비밀이 들통났다.

2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극본 서숙향/ 연출 성준해, 서용수)에서는 이다림(금새록 분)의 할머니인 안길례(김영옥 분)의 수술 후유증으로 모든 비밀이 들통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안길례는 항암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러나 의사는 "수술은 성공적이나 전신마취의 후유증으로 섬망 증세가 있을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후 안길례는 자꾸만 배가 고프다고 말하는 등 정신이 온전치 못한 모습을 보였다. 안길례의 병문안을 위해 안길례의 며느리 고봉희(박지영 분)와 손주 이다림(금새록 분), 이차림(양혜지 분), 이무림(김현준 분), 이무림의 아내이자 현직 경찰인 송수지(하서윤 분)이 병실에 모두 모였다.

안길례는 이들을 살펴보더니 "만득(박인환 분)아, 우리 미연이(늦둥이 딸)한테 10억 줬으니까 애들한테도 똑같이 10억씩 줄까?, 죽을 때 어차피 싸 들고 갈 것도 아닌데 애들 편하게 살게 지금 줄까?"라고 말했다. 사실 이무림과 이다림, 고봉희는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송수지와 이차림은 관련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차림이 알게 되면 공범이 되고, 송수지는 해당 사건의 담당자였기 때문이다. 안길례의 남편인 이만득은 애써 수습해 보려고 했지만 안길례는 연이어 "할머니가 10억 줄게, 할머니 돈 많다, 차림이도 10억, 무림이는 1억 5000만 원 축의금에 더 채워서 10억, 20억 남는 건 우리 봉희 다 줘야지"라며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고봉희가 상황을 모면하고자 전부 해산시켰지만 안길례는 가지 말라고 소리치며 "노인네 돈 없다고 젊은것들이 무시하는 거야, 뭐야. 진짜 밑에 돈 있다니까"라며 병실 침대를 뒤적거렸다.


이를 본 이차림은 의심쩍어하며 집으로 돌아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침대를 열어봤고, 돈은 고봉희의 침대 밑에 있었다. 이차림은 돈을 세어보더니 깜짝 놀라며 당황스러워했다. 뒤늦게 방에 들어온 이다림과 서강주(김정현 분)를 보더니 "너희는 다 알아? 나만 몰랐던 거야? 나만 이 집에서 등신, 천치처럼 몰랐던 거야"라며 격분했다. 이들은 실성한 듯 소리치는 이차림을 겨우 진정시키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송수지의 엄마이자 이무림이 근무하는 경찰서의 서장으로 있는 윤미옥(김선경 분)은 홀로 안길례를 찾아왔다. 윤미옥은 안길례에게 "어르신, 지난번에 으악산에서 길을 잃어서 저희가 출동한 적 있잖아요, 청렴동에서 도난사건 일어난 날"이라고 말을 꺼냈고, 안길례는 "봉희가 으악산 이야기 한마디도 하지 말랬어, 봉희한테 혼난다"라고 했다. 뒤이어 들어온 고봉희와 마주친 윤미옥은 안길례를 향해 "퇴원하시는 날 제가 모시러 오겠다"라고 말하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한 채 병실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