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군인들이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 /사진=(무안=뉴스1) 김성진 기자
경제계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정부가 오는 4일 자정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한 가운데 경제계는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방식으로 동참하기로 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는 당초 이날 내수·소비 진작을 위해 박일준 상근부회장과 신입직원 등 임직원 20여명이 남대문 시장을 방문해 '골목 시장 살리기'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했다.

내년 1월3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리는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도 참사 피해자의 넋을 기리며 묵념하는 등 애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매년 초 경제계와 정·관계, 노동계 등 각계 인사가 모여 한 해 경영의지를 다지는 최대 규모 신년 행사이지만 올해에는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주항공 참사로 전 국가가 충격에 빠진 만큼 예년보다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로 치러질 전망이다.

특히 탄핵 정국 여파에 대통령과 정부 장관급 인사들의 참석이 어려워진 상황인 만큼 참석 규모도 예년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한국무역협회도 이날 예정됐던 임원 송년회를 취소하기로 했다. 내년 1월2일 열릴 시무식에서는 제주항공 참사 피해자를 위한 애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내년 1월 3일로 계획된 신년회 연기를 검토 중이다.


주요 경제단체들은 애도의 뜻도 전했다. 대한상의는 이날 애도 메시지를 내고 "참담한 심정으로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번 사고로 인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큰 슬픔에 빠져 있을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불행한 사고가 조속히 수습될 수 있도록 국가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경제계도 안전한 사회구현을 위한 노력과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한국경제인협회도 성명을 통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며 "불의의 비보를 듣고 깊은 슬픔에 빠져 계실 유가족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해드리고 부상자분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했다.

한경협은 "연말을 맞아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았던 점은 우리를 더욱 안타깝고 가슴 아프게 한다"며 "경제계는 모든 분들의 아픔이 온전히 치유되기를 바라고 이러한 아픔이 다시는 없도록 안전한 사회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무역협회도 "이번 참사로 희생되신 탑승객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고 갑작스러운 비보에 크나큰 충격과 슬픔에 잠겨 계실 유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 모두가 하나 되어 이번 사고를 수습하고 아픔을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이바지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 삼성전자, SK그룹, LG그룹 등 주요 기업들은 사옥에 조기를 게양하는 등의 방식으로 참사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