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경호처가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경호처장 직무대행으로서 대통령 경호업무와 관련해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 경호처장 자리가 불출석으로 비어있다. /사진=뉴시스
대통령 경호처가 11일 김성훈 경호처 차장의 경찰조사 불응에 대해 "경호처장 직무대행으로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고 설명했다.
11일 뉴시스에 따르면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이날 3차 경찰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대통령경호처는 이와 관련해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엄중한 시기에 경호처장 직무대행으로서 대통령 경호업무와 관련해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입건된 김 차장에게 이날 오전 10시까지 출석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김 차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찰은 김 차장 외에도 이광우 경호본부장,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 등 간부들에도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경호처 관계자는 "여타 지휘관들의 출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했다.


경찰 소환 조사 요구에 두차례 불응하다 세번째에 출석한 박종준 전 경호처장과는 다른 행보다. 김 차장이 세차례 소환 조사에 불응한 만큼 경찰이 김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형사소송법 200조에 따르면 피의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체포할 수 있다.

전날 박 전 처장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를 최 대행이 바로 수리하면서 김 차장이 경호처를 이끌게 됐다. 경호처 안팎에서는 경호공무원 출신인 김 차장이 박 전 처장보다 더 강경한 스타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차장 체제의 경호처가 2차 체포 영장 집행을 또다시 가로막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해 5월 차장으로 내부 승진한 김 차장은 1996년 경호공무원으로 임용된 뒤 인사과장과 사이버보안과장, 정보통신기술부장, 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