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8회초 무사 구원투수 최준용이 역투하고 있다. 2022.7.13./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롯데 자이언츠의 우완 불펜 최준용(24)이 2025시즌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고질적인 어깨 통증을 털어내기 위해 지난해 8월 수술대에 올랐던 그는 재활에 매진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다.
경남고 출신의 최준용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선수다. 입단 당시 최고 152㎞의 구위로 큰 기대를 모았다.
2021시즌 어깨 부상 속에도 44경기 47⅓이닝 평균자책점 2.85로 활약했던 최준용은 한때 신인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꾸준하지 못했다.
2022년 68경기 평균자책점 4.06으로 상대적 부진을 겪었고, 2023년에는 다시 47경기 평균자책점 2.45로 반등했으나 2024시즌 도중 어깨 통증 증세가 악화해 시즌을 조기에 접었다.
과거는 아쉽지만 수술 후 상태가 아주 좋아져 새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2001년생 뱀띠인 최준용은 예년보다 더 큰 기대감을 안고 2025년을 맞이한다.
최준용은 뉴스1과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수술 전 느끼던 통증이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 지금은 야구장에서 재활하면서 조금씩 공도 던지고 있다. 팬들이 '이젠 아프지 말자'고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1월 말 떠날 1차 스프링캠프도 함께 한다. 당장 피칭을 시작하진 못하지만, 구단에서 배려해줘서 재활조 스케줄을 소화한다"며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데뷔 초기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최준용은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통해 태극마크도 달았다.
23세 이하 선수들이 모인 대회였지만, 불펜 투수로 2경기에 나서 2⅓이닝 동안 무실점했다. 2경기 모두 일본을 상대로 던져 임팩트를 남겼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2024 프리미어12는 부상 탓에 지켜만 볼 수밖에 없었다.
24일 오후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자이언츠와 한화이글스의 경기에서 교체 투입된 롯데 투수 최준용이 역투하고 있다. 2020.9.2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최준용은 "작년 초 서울시리즈 때 메이저리그 팀을 상대하면서도 밸런스가 좋았고, 시즌 초까지만 해도 괜찮았기에 수술을 선택하기가 쉽지는 않았다"며 "이제 안 아플 것이란 기대가 있다. 태극마크도 다시 달고 싶다"고 의욕을 전했다.
최준용은 어깨 통증이 지속되자 타자 전향도 고려했다. 그만큼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수술을 선택하며 타자라는 경우의 수를 아예 지웠다. 이제 다시 사직 마운드에서 힘차게 공을 던질 일만 남았다.
그는 "2025시즌에는 아프지 않고 1군에서 풀타임을 뛰는 것이 목표다. 일단 1군에 있어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며 "작년에 야수진에서 어린 친구들이 잘해줬는데, 이제 나만 불펜에서 잘하면 충분히 롯데도 경쟁력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롯데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은 2017년이다. 2020년 입단한 최준용은 가을 무대를 나선 경험이 없다. 그 역시도 가을야구가 궁금하다.
최준용은 "항상 가을야구는 관전자의 입장에서 봤었는데 정말 나가보고 싶다. 늘 이맘때 포스트시즌을 약속드리면서도 지키지 못했는데 나만 잘하면 된다"며 "김태형 감독님도 워낙 우승 경험이 많으신 분이니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미신을 많이 믿진 않지만, 뱀의 해라고 하니 괜히 좋은 기운이 올 것 같다는 기대를 해본다. 좋은 모습을 보이다 보면 언젠가 우승이라는 꿈도 이룰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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