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다닌 회사를 최근 퇴사하고 쉼을 갖고 있는 30대 여성 A씨는 이같이 말했다. A씨는 퇴사 후 바로 이직을 준비하기보다 휴식 시간을 갖고 직장을 구할 생각이라며 "그동안 일하면서 지친 몸을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20~30대 직장인 내에선 A씨처럼 퇴사 후 휴식 기간을 갖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마이크로 은퇴, 안식년, 성인 갭이어 등으로 불리고 있다. 과거 직장 생활은 한 회사에서 장기 근무를 하는 것이 미덕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요즘 직장 생활에 대해 20~30대는 평생직장보단 이직 중간에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갖는 것을 원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최근 20~30대 사이 내에서 이러한 직장 문화가 확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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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 하면서 살 순 없다"━
사무직으로 4년 동안 일하고 지난해 12월 퇴사한 30대 남성 C씨는 퇴사 사유에 대해 "20대 때 첫 직장생활을 하고 바로 전 직장으로 이직했다"며 "한 6~7년을 쉬지 않고 일하면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지쳤다. 그래서 6개월 동안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전 직장을 퇴사했다"고 밝혔다.
C씨는 퇴사 후 구직에 대한 불안감에 대해선 "전혀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그래도 현재 힘든 상태에서 계속 일하는 것보단 불안해도 좀 쉬었다가 다른 직장을 구하는 게 좀 더 나에게 나은 선택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잡플래닛 관계자는 퇴사 후 휴식기를 갖는 20~30대 직장인 비율에 대해 "아직 관련된 정확한 데이터는 없다"며 "하지만 최근 해당 사례는 늘어나고 있는 사회현상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기업에선 이러한 휴식기를 갖고 이직하는 취업자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해선 "과거에 비해 달라지긴 했다"며 "다만 모든 기업이 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헤드헌터 입장에서 보면 3~6개월 정도 공백은 상관없다"며 "하지만 공백 기간이 1년 이상 길어지면 추천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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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휴식기, 직장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잡플래닛 관계자는 퇴직 후 휴식기 문화 전망에 대해 "개인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이 문화가 자리 잡을 것이라고 단언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평생직장 개념이 과거에 비해 흐려졌다"며 "또 20~30대가 선호하는 직업이 다양해진 만큼 현재보다 이러한 문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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