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제약·바이오 업계 변화가 주목된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 모습.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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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 인하 및 탈중국 정책… 시밀러·CDMO 기대감━
뉴욕증권거래소 건물에 걸린 성조기. /사진=로이터
약가 인하 정책이 시행되면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의약품과 효능은 동일하지만 가격은 30% 정도 저렴하다. 업체들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바이오시밀러 품목허가 승인을 잇달아 따내면서 환자들의 선택권도 넓어진 상황이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FDA 승인을 받은 바이오시밀러는 총 18개로 전년(5개)보다 3배 이상 수준으로 늘었다.
CDMO도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주목할 만한 분야로 꼽힌다. 탈중국 정책으로 인해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중국 CDMO 업체들의 영향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커서다. 미국 바이오협회가 지난해 회원사를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응답 기업의 79%가 중국 CDMO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내 중국 CDMO 업체의 영향력이 큰 만큼 해당 기업의 미국 사업이 제한될 경우 한국 등 다른 국적 회사들의 반사이익이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혁중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 부연구위원은 "중국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은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미국 내 활동에 대한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약가를 낮추기 위한 정책들이 강제성을 띠고 있어 실제 추진 가능성은 미지수지만 전반적으로 바이오시밀러 및 제네릭(복제약)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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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이익 어디로… 삼성바이오·셀트리온·에스티팜 '주목'━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비상장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와 CDMO 분야 반사이익을 모두 누릴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4월 5공장 완공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 등으로 수요 확대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가동률 인식으로 이익 개선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신제품 출시에 따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바이오시밀러를 핵심 사업으로 진행 중인 셀트리온도 수혜가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2025년 제품군을 총 11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지난해 조기 달성하는 등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출범시키며 CDMO 사업 확대 의지를 밝힌 만큼 장기적으로 봤을 땐 CDMO 분야에서도 활약이 기대된다. 셀트리온의 100% 자회사인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는 올해부터 생산시설과 연구소 구축에 돌입하고 2028년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나설 방침이다.
CDMO 기업인 에스티팜도 눈여겨볼 만하다. 에스티팜은 지난해 중국의 미국 사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미국 생물보안법이 추진됐을 당시 잇따라 수주를 따내며 탈중국 반사이익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8월 연간 수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신약의 원료의약품 공급사로 선정됐으며 10월과 11월에는 각각 미국 바이오텍과 110억원, 269억원 규모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맺었다. 생물보안법은 지난해 통과가 불발됐으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재논의될 것이란 게 지배적인 업계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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