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2025.1.2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전국지표조사(NBS), 갤럽, 리얼미터 등 소위 3대 여론조사 기관에서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체포·구속에 반감을 가진 보수층이 여론조사에 적극 반응한 것이라며 과도한 해석은 할 필요 없다면서 평가절하했지만 당 내부는 술렁이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1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46.5%, 민주당은 39.0%로 집계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지지율 역전에 이어 오차 범위(±3.1%p) 밖으로까지 격차가 벌어지자 민주당은 과대해석을 경계하면서 내부적으로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당장의 여론조사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일부 보수 과표집 원인도 있겠지만, 여론의 흐름을 도외시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원인을 면밀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 재선 의원은 "지지율은 당내 사기가 꺾일 수도 있는 문제라 당연히 신경 쓴다"며 "정치 공세 등으로 대중적 피로감이 크다는 걸 알고 있고, 정부·여당에 대한 수위 조절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자만·막말 등 의원들 불필요한 논란 자초 지적도
이재명 대표의 비호감 정서도 이미 높은 상황에서 의원들이 경솔하게 행동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청래 의원의 "윤석열 사형", 문정복 의원의 "한덕수 개XX" 발언 등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어 중도층에 반감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이 대표도 최근 비공개회의에서 의원들에게 당내 거친 언행을 조심하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도 여론조사 결과를 무시할 게 아니라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당이 능력 없어 보이고 무책임하고 거칠게 조롱하는 과정에서 중도층을 (국민의힘으로) 이동하게 만든 게 있다"며 "지지율 크로스가 날 정도면 이는 중도층이 이동한 것"이라고 했다.
위기의식 생긴 민주 "여론조사 의심 시 적극 대응"
당 지도부도 위기를 감지하고 '여론조사 검증 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여론조사 왜곡 여부를 조사하는 검증하겠다는 데 대해 당 안팎에서는 여론조사 통제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나치게 높게 나왔다고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이의신청을 했지만 기각됐다.
당 내부에서는 보수층 결집이 계속 이어질지 불확실할 거란 전망도 있다.
이번 조사는 윤석열 대통령 구속 영장 발부와 대통령 지지자들의 서울서부지법 난입 사태가 반영되지 않았는데, 이번 사태가 보수 지지율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당 지도부 소속 의원은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 공격에만 몰두하면서 보수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금이 정점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탄핵 정국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노리기보단 민생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