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건설업체들의 연간 실적이 역대 최악이 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산적한 건설 경기 침체 요인이 단기간에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올해 경영 실적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국내 대형 건설업체들이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자잿값·인건비 급등으로 인한 공사비 상승 등이 겹쳐 역대 최악을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이날 오후 2024년 결산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DL이앤씨는 다음달 6일로 예정됐고 대우건설과 GS건설 등도 다음달 초 발표한다.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지난해 실적 전망은 어둡다. 삼성E&A가 지난 17일 공시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보면 매출 9조9666억원·영업이익 971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2%, 2.2% 감소했다.


유안타증권의 국내 주요 건설사 실적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 4개 상장 건설사의 지난해 4분기 합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 줄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 영업이익은 54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대우건설 영업이익은 3445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건설업체들의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주요 원인은 부동산 경기 침체 속 건설 원가율 상승, 대통령 탄핵 정국에 이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까지 국내외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상장 건설업체 중 GS건설은 2024년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인천 검단신도시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에 따라 각종 비용을 반영하며 3880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한 기저효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