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윗배에 심한 통증을 느낀다면 급성 담낭염을 의심해야 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흔히 쓸개라고도 부르는 담낭에 갑작스럽게 염증이 발생하는 급성 담낭염은 비교적 증상이 뚜렷하다. 만약 오른쪽 윗배에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면 급성 담낭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24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급성 담낭염은 90% 이상이 담석으로 인해 발생한다. 담석이 담즙 유출 경로인 담낭관을 폐쇄하면 일차적으로 담낭이 심하게 팽창하고 이차적으로 감염이 발생해 담낭염이 나타나는 방식이다.

급성 담낭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는 복부 통증이다. 담낭 염증으로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발생하고 염증이 진행되면서 점차 복부 전체로 통증이 퍼진다. 통증이 견갑골 사이 부위나 우측 견갑골 또는 어깨 부위로 방사돼 나타나기도 한다. 복통과 함께 오심(구역감, 메스꺼움), 구토, 발열 등 전신적인 염증 증상도 발생할 수 있다.


급성 담낭염이 발생하면 복부 진찰 시 오른쪽 윗배를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이 거의 항상 나타난다. 25~50%의 환자에서는 팽팽하고 확장된 담낭이 만져질 수도 있다. 오른쪽 윗배의 갈비뼈 아래 부위를 누른 채로 환자에게 심호흡이나 기침을 시키면 통증이 심해지고 호흡을 멈추게 되는 '머피 징후'가 나타나기도 한다.

담석이 있다면 주기적인 복부초음파 검사를 통해 담석의 변화 추이와 담낭의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 담석으로 인해 담낭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급작스러운 우상복부 통증과 발열, 오한, 구역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진찰을 받아야 한다. 담석이 없는 경우에도 비만 시 담낭염이 발생할 수 있으니 평소 적정 체중 유지를 위한 건강한 식사 및 운동 습관을 유지하는 게 좋다.

질병청은 "갑자기 발생한 오른쪽 윗배의 압통, 발열, 혈액검사에서 백혈구 수의 증가와 같은 세 가지 염증 소견이 있을 경우 급성 담낭염을 강력하게 의심해 볼 수 있다"며 "내과적 치료로 약 75%의 환자에서 입원 2~7일 이내에 급성 증상이 호전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