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AI' 브리핑을 열었다. 사진은 지난 23일(현지시간) 김정현 삼성전자 MX사업부 CX실장(부사장)이 갤럭시 AI 브리핑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김성아 기자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경영연구소와 공동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모바일 인공지능(AI)를 자주 사용한다고 답한 고빈도 사용자가 약 2배 증가했다"
김정현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소비자경험(CX)실장(부사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갤럭시 AI' 브리핑서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AI가 사용자 일상 경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영국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경영연구소와 공동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최근 그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 10개국에서 모바일 AI를 자주 사용하는 사용자는 27%로 이는 지난 6개월 전 연구 결과 대비 약 두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국내 사용자의 경우 모바일 AI에 대한 사용자 수용도는 글로벌 평균을 상회했으며 AI 활용의 주요 목적은 생산성 향상(52%)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창의력 향상(42%)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증진(41%)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

하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의 응답자는 ▲일상생활에서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 ▲복잡한 사용법 ▲개인정보 보호 우려 등의 이유로 모바일 AI 사용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를 계기로 모바일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 AI 사용 인구가 크게 증가했지만 여전히 약 30%의 사용자를 제외한 많은 사람들이 AI에 거리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는 AI의 실용성과 사용 용이성,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불안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진정한 AI'로의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진정한 AI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네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첫째는 보안 둘째는 멀티모달 AI 에이전트 셋째는 이를 뒷받침할 통합형 플랫폼, 그리고 마지막으로 개인화된 AI"라며 "지난 22일(현지시간) 공개된 갤럭시 S25는 사용자가 정보를 더욱 빠르고 쉽게 찾고 자유롭게 콘텐츠를 편집하며 안전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멀티모달 AI란 텍스트뿐만 아니라 음성,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는 AI 기술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의 보안을 한층 강화했다. 사용자의 정보를 맞춤형 AI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만큼만 수집하며 이를 가장 안전하게 보호·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퍼스널 데이터 엔진'(PDE)을 활용해 정보를 수집하고 개인화된 데이터는 암호화 키를 통해 '녹스 볼트'(Knox Vault)에 안전하게 저장된다.

또 퀄컴과의 협력을 통해 사용자의 민감한 정보를 기기 내에서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셋을 개발해 갤럭시 S25에 탑재했다. 이전 모델인 갤럭시 S24 울트라에 적용된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3세대'와 비교해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이 40% ▲중앙처리장치(CPU)는 37% ▲그래픽처리장치(GPU)는 30% 향상됐다. 이러한 강력한 반도체 성능을 바탕으로 많은 AI 기능을 클라우드가 아닌 기기 자체(On-Device)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사용자 경험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업하여 지난 3년 동안 최초의 '통합형 AI 플랫폼'인 '원유아이(One UI) 7'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터치 ▲텍스트 ▲음성 ▲이미지 등 다양한 입력 방식의 유기적인 연동이 가능해졌다. 사용자는 스마트폰 측면의 AI 버튼을 길게 눌러 친구와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음성 명령을 입력하고 터치를 하며 원하는 작업을 손쉽게 수행할 수 있다.

AI 기능 역시 더욱 정교해졌다. 사용자는 ▲AI 기반 맞춤형 추천 기능인 '나우 브리프'(Now Brief) ▲통화 내용 요약 ▲여러 앱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기능 등을 보다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나우 브리프는 삼성전자가 내세운 비장의 무기다. 이 기능은 사용자의 스마트폰 사용 패턴과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매일 아침 뉴스를 보는 사용자에게는 자주 방문한 뉴스 페이지 기반 관심 뉴스를 추천해줘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마치 '비서'처럼 알려주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모바일 AI의 대중화를 가속화하고 사용자들이 보다 직관적이고 안전하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갤럭시 AI는 AI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고 실생활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용자를 중심에 두고 발전을 이어왔다"며 "이번 갤럭시 S25 시리즈를 통해 사용자들은 더욱 유용하고 손쉬운 모바일 AI 경험을 즐길 수 있는 동시에 개인정보에 대한 걱정에서도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