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제로 음료를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제로 음료를 찾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 설탕이 없는 음료에 칼로리 걱정 없이 단맛을 즐길 수 있으나 청소년이 마시기에 적합하다는 연구가 부족해 주의가 필요하다.
1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제로 음료는 대체 감미료를 사용해 칼로리는 없으면서 단맛을 유지한 음료를 의미한다. 설탕, 물엿, 꿀 등 단순당이 들어간 음료의 소비를 줄이고 건강한 식단을 위한 대안으로 꼽힌다. 하지만 제로 음료에 들어간 감미료에 대한 건강 우려가 존재한다.

청소년이 제로 음료 섭취를 통해 건강상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근거도 부족하다. 청소년의 제로 음료 섭취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연구가 적기 때문이다. 기존 연구는 주로 설탕 음료나 물과 비교해 저칼로리 음료가 식욕, 체중, 비만, 대사질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한 게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제로 음료는 칼로리가 없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크지만 사실과 다르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09~2014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저칼로리를 음료를 섭취한 청소년은 저칼로리 음료를 마시지 않는 청소년보다 비만 확률이 70% 더 높았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저칼로리 음료와 설탕 음료를 섭취한 후 식욕과 음식 섭취량 변화를 비교한 연구에서는 저칼로리 음료를 섭취한 집단이 설탕 음료를 섭취한 집단보다 총칼로리 섭취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았다. 저칼로리 음료가 단것에 대한 갈망을 유발하고 식욕을 증가시켜 다른 음식을 더 많이 먹게 한다는 의미다.

질병청 측은 "제로 음료를 자주 마시면 식욕이 증가하고 체중이 늘 수 있고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제로 음료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자주 마시기보다는 가끔 즐기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