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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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전례 없는 위기… 핵심 사업인 반도체 부문 '흔들'━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
연간 실적은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밀렸다. 삼성전자 지난해 매출은 300조8709억원, 영업이익은 32조7260억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연간 영업이익(23조4673억원)의 64% 수준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연간 영업이익이 SK하이닉스보다 적었던 건 두 회사 모두 적자를 기록한 2023년을 제외하곤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범용 반도체 가격 하락과 고부가 제품 선점 실패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 주 수익처인 범용 D램은 중국이 저가 물량 공세로 제품 가격 하락을 이끌면서 수익성이 꺾였다.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엔비디아 공급이 지연돼 타격을 입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의 HBM3E 8단 제품 공급을 승인했으나 HBM3E 12단 제품은 품질검증 중이다. 경쟁사 SK하이닉스는 최신형 HBM3E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부가 제품에 집중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수요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다"며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DDR4·LPDDR4 매출 비중이 지난해 30% 초반이었으나 올해 한 자릿수 수준까지 가파르게 축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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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미래 불투명━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1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무역정책을 총괄하게 될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는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전임 행정부가 결정한 보조금 지급 계약 이행을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내가 읽지 않은 무엇을 이행할 수 없다"며 "(보조금 지급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계약을 분석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위기 대응을 위해 이 회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25일 항소심 최후진술에서 "최근 들어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저희가 맞이하고 있는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 녹록지 않지만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현업에 복귀할 경우 대형 M&A 등 통한 신성장 동력 찾기·신기술 투자 주력할 전망"이라며 "글로벌 업체와의 인공지능(AI) 분야 합작법인(JV) 설립 등도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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