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테슬라' 충전 동맹 아이오나가 북미 전기차 초고속 충전 시장에 본격 출범한 가운데 테슬라의 수퍼차저와의 향후 경쟁에 이목이 집중된다. 왼쪽 사진은 테슬라 수퍼차저 충전소의 모습이며 오른쪽은 아이오나 충전소의 모습. /사진=테슬라, 현대차그룹
아이오나는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본사에서 초고속 충전 서비스 론칭 행사를 개최했다. 전기차 충전소 4곳과 전기차 충전 기술을 연구하는 고객 경험 연구소도 문을 열었다. 올해 1000기, 2030년까지 3만기의 충전기를 설치하는 것이 목표다.
아이오나는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비롯해 BMW, GM, 혼다, 메르세데스 벤츠, 스텔란티스, 토요타 등 완성차 업체 8개사가 참여하는 북미 지역 전기차 초고속 충전 서비스 연합체다. 미국 충전기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테슬라의 '슈퍼차저'의 대항마로 불린다.
미국의 전기차 충전소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대체연료 데이터센터(AFDC)는 올해 1월 기준 미국 내 충전소가 7만 곳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34.2% 증가했다. 이 중 DC 급속 충전소는 1만2400곳 이상이며, 충전기는 5만1000개에 달한다.
아이오나의 주 전략은 다양한 충전규격 지원과 고객경험 확대다. 다양한 서비스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방침이다. NACS와 CCS 충전기 2가지 충전규격을 운영한다. 아울러 아마존과 협업해 인공지능(AI) 기반 컴퓨터를 통해 고객이 물건을 들고 나가기만 해도 사전 등록한 결제 수단으로 자동 결제되는 무인 편의점도 운영한다. 다만 기존의 충전 네트워크를 대체할 차별화 전략으로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내 고속 충전소는 현재 상위 4개 네트워크가 81.4%를 점유하고 있다. 가장 많은 충전 포트를 보유한 네트워크는 테슬라 수퍼차저로 2만9083개(57.1%)의 NACS 포트를 설치했다. 현재 테슬라의 NACS는 전기차 충전기의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전기차 점유율을 앞세워 본인들의 충전 커넥터를 표준화 시키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본인들의 충전 커넥터를 처음부터 '미국 표준'이라 이름짓는 고도의 마케팅 전략을 보여주기도 했다.
주요 네트워크들은 별도 회원가입이나 카드 발급 없이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로밍협약까지 맺고 있어 후발주자 진입이 어렵다. 주요 충전 네트워크에 가입하는 것만으로 전체 충전소의 80% 가량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제조사의 가상 충전 서비스 덕분에 별도 가입 없이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현재의 독점구조를 깨기 위해서는 일반 충전 네트워크의 성장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일반 충전 네트워크 진입도 녹록치는 않다. 미국 대형 정유업체들이 전기차 충전소 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쉘은 850곳의 충전소를 보유하고 있고, BP 620개, 쉐브론은 220개, 토탈에너지스 180개 등 총 1870곳의 충전소가 운영 중이다. 최근 정유업체들은 기존에 구축 해놓은 주유소 인프라에 충전 설비를 확충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이오나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내 네트워크를 급성장 시켜 상위 5위권 안에 진입해야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쉘 등 기존에 미국내 주유 인프라를 가진 업체들과 협업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아이오나가 동맹을 통해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테슬라에 종속돼 운행, 충전과 관련한 정보를 넘겨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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