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10차 범시민대행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2025.2.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평일부터 시작된 강추위가 이어진 8일 토요일 서울 도심 곳곳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을 외치는 시민들이 모였다.
이들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기일을 진행하고 있는 헌법재판소를 향해 저마다 메시지를 쏟아냈다. 탄핵 찬성 측은 빠른 파면을 촉구했고, 반대 측은 헌재가 불공정한 재판을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헌재 인근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 앞에서 시민단체 촛불행동은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경찰에 신고된 인원은 1만 명이다.
연단에 오른 김은진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탄핵 변론이 시작되고 내란 우두머리가 입을 여니 파면이 더욱 확실해지고 있다"며 "헌재에 출석한 윤석열은 내란 프레임이 작동하고 탄핵 공작이 벌어진다는 희한한 논리를 말한다"고 외쳤다.
이어 "윤석열의 입에서 그리고 국회(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불법 계엄과 내란의 증거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무슨 짓을 해도 윤석열의 내란 범죄는 빼도 박도 못한다"고 비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한기를 막기 위해 롱패딩, 방한용 장갑, 마스크 등으로 중무장하고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이라고 적힌 피켓을 손에 들었다. 이날 서울 기온은 오후 3시에도 -3도에 머물렀고, 강한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6도 수준이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 세종대로 일대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2025.2.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이보다 앞서 오후 1시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인근 세종대로 일대에서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자유통일당 주최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신고된 집회 인원은 2만 명이다.
전 목사는 윤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밝히기 위해 12·3 비상계엄을 선포했는데, 헌재가 관련 증거를 재판에서 제시하지 못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헌재가) 부정선거와 관련해 신청한 증인을 전부 다 거부한다"며 "반드시 헌재를 해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대로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한 손에는 태극기를, 다른 한 손에는 성조기를 쥐고 세차게 흔들었다. 곳곳에 '탄핵 무효 이재명 구속'이 적힌 피켓도 눈에 띄었다.
8일 12시 30분쯤 세이브코리아 준비위원장 홍호수 목사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열린 국가 비상 기도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유튜브 채널 '세계로교회' 갈무리) 2025.2.8/뉴스1
보수 성향 기독교 단체가 주최한 탄핵 반대 집회에서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이 등장하기도 했다.
기독교 단체 '세이브코리아'는 이날 낮 12시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2번 출구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국가 비상 기도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세이브코리아 준비위원장을 맡은 홍호수 목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을 막아낸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며 "거룩한 방파제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차별금지법을 막지 못하면 가정이 무너지고, 학교와 무너지고 교회도 무너진다"며 "이를 일찍 깨달은 지도자들이 한국 교회 목회자와 성도를 깨우기 위해 지금까지 싸우고 있다"고 청중을 향해 외쳤다.
이어 "이제 '성 혁명' 쓰나미를 넘어서 우리 대한민국 체제,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전복되고 있다"며 "반국가세력에 의해 대한민국이 무너져가는 현상을 목도하면서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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