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스1
정부의 전방위 대출 규제로 돈줄이 막히면서 아파트 매매보단 월세를 선호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1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3~2024년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실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4년 4분기 임대차 계약에서의 전세 비중은 56.0%(3만112건), 월세 비중은 44.0%(2만3657건)다.

전방위 대출 규제로 억눌린 매매 수요가 임대차 시장에 머무는 선택을 하고 있는 가운데 2022년부터 불거진 전세사기 여파와 2023년 5월부터 꾸준히 오르는 전셋값에 월세시장으로 이동한 수요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의 계약유형별 비중을 보면 갱신계약 비중이 2023년 3분기 이후 증가세다. 2024년 4분기 갱신계약 비중이 31.6%를 기록하면서 최근 2년래 최대를 기록했다.

김지연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이 줄고 월세 계약, 특히 갱신계약 비중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는건 전세대출보증 비율을 현행 100%에서 90%로 인하하는 등의 규제가 예고되면서 전세대출 한도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조 속에서 2025년 수도권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 부족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전세가가 상승한 영향도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세가격 상승에 전세 보증금 마련이 어려워지면 수요는 자연스레 순수 전세보다는 반전세나 월세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며 "전세의 월세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