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에너지 설비 수주 기대감으로 두산에너빌리티 목표 주가를 3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대신증권이 두산에너빌리티 목표 주가를 3만5000원으로 올렸다. 밥캣 부문 부진을 일부 방어한 에너빌리티 부문 성과와 가능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밥캣 부문은 건설기계, 에너빌리티 부문은 에너지 설비가 주력이다.
18일 허민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두산에너빌리티 수주 실적과 관련해 "올해 이후 주력 분야 수주 확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고 평했다. 지난해 4분기 두산에너빌리티 수주액은 4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간 수주액(7조1000억원) 절반을 넘는다.

허 애널리스트는 "특히 원자력과 가스·수소 분야 연간 수주액이 각각 9000억원, 4조5000억원으로 놀라운 모습"이라며 "세계 원전·가스발전 시장 성장 잠재력과 에너빌리티 제조 경쟁력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는 "밥캣 부문 영업익이 연결기준 실적 부진을 이끌었지만 에너빌리티부문 매출액·영업익은 기존 당사 예상을 상회하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두산에너빌리티 전년동기 대비 실적은 매출액 5.5% 감소한 4조6000억원, 영업익 20.8% 줄어든 2349억원이다. 영업익은 당초 컨센서스 2160억원을 9% 웃돈다. 이중 밥캣 부문 영업익은 29.6% 감소한 1802억원, 에너빌리티 부문 영업익은 26.8% 증가한 630억원이다.

허 애널리스트는 올해 회사가 밝힌 수주 예상치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인 가이던스"라고 판단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수주액 가이던스는 전년 대비 3조6000억원 증가한 10조7000억원이다. 원자력에서 대형 원전 3조8000억원·소형모듈원전 5000억원 등 4조9000억원, 가스·수소에서 3조4000억원이다. 허 애널리스트는 원전 가이던스에 "웨스팅하우스의 일부 주기기 수주 등을 반영하더라도 체코 원전 사업비가 한국 대형원전 사업비 대비 2배 가까운 점을 감안했다"고 분석했다.

허 애널리스트는 "최근 K-원전 유럽 진출 불확실성과 폴란드 정부 '퐁트누프' 원자력 프로젝트 재검토 등 우려가 존재한다"면서도 5가지 성장 가능성에 더 주목했다. ▲ 올해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입찰 시작 ▲웨스팅하우스 신규 대형 원전 수주에 따른 에너빌리티 주기기 수주 ▲SMR 업체와의 주기기 공급 계약 확대 ▲K-원전의 미국 대형 원전 진출 가능성 ▲해외 가스발전소 수주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