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에 당첨된 후 전처로부터 성폭행으로 고소당하는 등 억울한 누명을 썼다가 벗어난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사진은 로또 1등 당첨 모습.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지난 2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2014년에 결혼해 슬하에 두 자녀를 둔 30대 남성이다. A씨는 결혼 후 5년 정도부터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아내와 잦은 다툼을 겪었다. 생활고가 심해지자 2020년 아내로부터 국가 지원을 받기 위한 위장 이혼을 제안받았다. 이혼 후 두 사람은 같은 아파트에 함께 살며 사이좋게 지냈다. 그런데 3개월이 지났을 무렵 아내가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맡긴 채 '아이들 데리고 가라. 난 책임 못 지겠다'고 통보한 뒤 갑자기 사라졌다.
어렵게 두 아이를 키우던 A씨에게 어느 날 뜻밖의 행운이 찾아왔다. 로또 복권 1등에 당첨돼 24억6050만원을 받게 된 것이다. 세금을 제하고 받은 돈은 16억원이었다. A씨는 생활고를 겪는 데다 수술을 앞두고 있던 전처가 안쓰러워 이혼 위자료 3000만원, 수술비 명목으로 500만원을 건넸다.
처음에 감사 인사를 전했던 전처는 돈의 출처를 묻기 시작했다. A씨는 투자 수익이라고 둘러댔지만, 전처는 믿지 않았다. A씨는 결국 "내가 후회하게 한다고 하지 않았냐. 하늘이 도운 것 같다"라면서 로또 1등 당첨 사실을 털어놨다. 그러자 전처는 무리한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1억원을 달라거나 집을 마련해달라고 했다. 시아버지한테도 양육비 명목으로 2억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A씨가 거절하자 전처는 위자료 청구 소송과 면접 교섭 심판 청구했다. 심지어 A씨가 집으로 쳐들어와서 성폭행했다며 주거침입강간, 재물손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모든 건 전처의 거짓말이었다. 집에는 홈캠이 설치돼 있어 위장 이혼 후 함께 살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A씨는 이를 증거로 제출하며 "성관계 역시 합의 하에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결국 법원은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전처가 이혼 당시 여성긴급전화 상담받았음에도 성폭행을 언급하지 않았던 점, A씨가 로또 1등에 당첨된 사실을 알고 나서야 고소한 점 등을 들어 피해자의 진술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검찰은 항소했다.
누명에서 벗게 된 A씨는 "당첨금도 다른 가족들이 가져갔고 투자도 실패했다. 그래서 남아있는 게 없다. 복권 당첨은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아야 했는데 상당히 후회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도 않은 일이기에 무죄는 당연하다. 하늘이 다시 잘살아 보라고 기회를 준 것 같다. 아이들과 더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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