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출생아와 합계출산율이 모두 증가했고, 지난해 혼인 증가율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은 26일 인천 미추홀구 아인병원에 있는 신생아들의 모습. /사진=뉴스1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전년 대비 0.03명 증가했다. 합계출산율은 가임기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합계출산율은 2015년 1.24명을 기록한 이후 8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2023년에는 0.72명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 증가로 돌아섰다. 출생아 수와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도 9년 만에 증가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8300명, 조출생률은 4.7명으로 전년보다 8300명(3.6%), 0.2명 각각 늘었다.
모 연령별 출산율을 보면 30대 초반이 70.4명으로 가장 높았고 30대 후반(46.0명), 20대 후반(20.7명), 40대 초반(7.7명), 20대 초반(3.8명) 순이었다. 30대 초반(3.7명)과 30대 후반(3.0명) 순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첫째아 출생아 수는 14만6100명, 둘째아는 7만5900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7700명(5.6%), 1500명(2.1%) 증가했다. 셋째아 이상은 전년보다 1000명 감소한 1만6300명으로 파악됐다. 첫째아 비중은 전년보다 1.1%포인트 증가한 61.3%, 둘째아 비중은 0.4%포인트 감소한 31.9%, 셋째아 이상 비중은 0.7%포인트 줄어든 6.8%다.
9년 만에 출산율이 반등했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했다. 2022년 기준 OECD 평균 합계출산율은 1.51명으로 1을 밑도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합계출산율과 출생아 수가 증가한 것은 주 출산층인 30대 여성 인구와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졌던 혼인 건수의 증가, 결혼·출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라며 "출생아가 많았던 1991~1996년생들이 30대 초반에 들어서면서 합계출산율과 출생아 수가 반등했다. 이런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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