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열 KT 미래네트워크연구소 액세스망연구담당이 지난 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전시장 KT 부스에서 미래 네트워크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진원 기자
KT는 3가지 6G 핵심 기술을 MWC2025 현장에서 시연했다.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이원열 KT 미래네트워크연구소 액세스망연구담당은 "통신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기는 문제는 디지털 불평등의 심화"라며 "접근성을 강화하려는 노력은 새로운 책무"라고 했다. 6G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사회문제까지 고려하는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이동통신 이외 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과 사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T는 정지궤도 위성(GEO), 저궤도 위성(LEO), 성층권 비행체(HAPS)를 활용한 여러 계층의 비지상 통신 네트워크(NTN)를 구성해 3차원 공간 커버리지 확보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지상에 국한된 서비스 범위를 해상 및 상공까지 확장, 재난상황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통신망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 MWC2025에서 무궁화 위성 6G 통신 환경 에뮬레이터를 이용한 NTN 기술을 시연했다. 재전송하지 않고 전송효율을 높이는 'HARQ-less NTN기술'을 적용해 통신 지연이 큰 GEO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3GPP NTN 표준기반 통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6G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또 다른 핵심 기술은 양자다. 기존 양자 암호 통신은 양자를 이용해 암호키를 전달하는 기술이었다. KT는 여기서 나아가 양자를 이용해 직접 데이터를 전달하는 기술을 통해 양자 인터넷 시대를 한 단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양자 암호·통신·인터넷 기술로 고객정보에 대한 탈취가 불가능한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양자 암호 통신은 양자 기술을 이용해 데이터를 암호화 하는 것이다. 6G 시대에는 AI, 클라우드 등으로 데이터의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속의 암호키 제공이 필수적이다. KT는 양자 암호 통신의 고도화를 통해 양자 암호키 생성 속도를 국내 최고 수준인 150kbps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부터 KT SAT, 한국항공우주(KAI), LIG넥스원 등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해 협력 중이다.양자 분야에서도 국방 등 보안이 중요한 영역에서 양자 암호 실증 및 사업을 추진했으며 무선으로 양자를 전달해 암호키를 생성하는 무선 QKD 기술을 개발하는 등 양자 암호 시장 및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KT는 6G 표준화에도 관심이 많다. 표준화 이후 차별화를 위해 위성, 양자 기술 등에 매진하고 있다. 6G에 각별한 관심을 갖는 건은 전략적 판단이다. 이원열 담당은 "LTE 시절에는 적용 대상이 적었지만 점차 넓어졌다"며 "만약 중국이 통신 시장을 장악하면 다른 산업까지 리더십이 전이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래서 그동안 표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현재 KT는 일본 NTT도코모에 이어 글로벌 통신사업자 가운데 5G 표준특허 확보건수 2위다. 6G 시대 역시 기술 표준특허를 많이 확보해 네트워크 시장 주도권을 가져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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