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보수율 인하 전후 총 보수금. /그래픽=김은옥 기자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대표 지수인 S&P500과 나스닥을 추종하는 'TIGER(타이거)미국S&P500', 'TIGER미국나스닥100' ETF에 대한 보수를 기존 0.07%에서 0.0068%로 인하했다. 보수 인하 전 투자자들이 부담해야했던 TIGER미국S&P500의 총보수금은 53억6200만원에 달했다. 이번 보수 인하로 5억2100만원으로 줄었다. TIGER미국나스닥100 ETF는 30억9400만원에서 3억100만원으로 감소했다.
기존 TIGER미국S&P500 ETF 100주를 보유한 투자자라면 총보수금은 약 1423원에서 138원으로 줄어든 셈이다. 미국나스닥100 ETF를 100주를 가지고 있다면 기존 8830원에서 859원으로 낮아진다.
이번 보수율 인하로 기존 투자자들이 부담해온 '총보수'는 운용사가 부담하게 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직접 부담하게 되는 보수금은 총 76억3500만원에 달한다. 이는 동일 지수를 추종하는 ETF 보수율을 인하한 미래에셋,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세 운용사 중 가장 많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코덱스)미국S&P500'과 'KODEX미국나스닥100' ETF에 대해 기존 0.0099%였던 보수율을 0.0062%로 인하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KODEX미국S&P500의 총보수금은 기존 3억7600만원에서 2억3600만원으로 줄었다.
KODEX미국나스닥100은 1억9200만원에서 1억2000만원으로 줄었다. 삼성자산운용은 총 2억1200만원의 보수금을 부담하게 됐다.
KB자산운용은 'RISE(라이즈)미국S&P500'과 'RISE미국나스닥100' ETF 보수율을 기존 0.010%에서 0.0047%로 인하했다. 이로 인해 'RISE(라이즈)S&P500'의 총 보수금은 기존 9000만원에서 4200만원으로, 'RISE 나스닥100'은 기존 9300만원에서 5800만원으로 줄었다. KB자산운용이 부담하는 보수금은 8300만원이다.
사진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보수율 인하 전후 총 보수금. /그래픽=김은옥 기자
TIGER미국S&P500의 실부담비용은 0.1265%로 가장 낮았다. RISE미국S&P500은 0.1569%, KODEX미국S&P500은 0.2121로 가장 높았다. 미국나스닥100ETF도 TIGER가 0.1531%로 가장 낮았다. KODEX나스닥100은 0.1882%, RISE는 0.178%이다.
미국S&P500과 나스닥100 ETF는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다른 운용사의 상품일지라도 수익률과 원가 구조 등이 유사하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운용사들은 '보수 인하' 카드를 통해 경쟁사들과 차별점을 앞세워 투자자를 유입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ETF 경우 단기적인 변동성보다는 장기적인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장기 투자 목적으로 선호된다. 이에 투자자들에게는 투자 시 드는 부가 비용인 총보수 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장기 투자 시 누적되는 총보수 비용이 상당해질 수 있어서다.
국내 ETF 시장 규모가 확대될수록 운용사들의 점유율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운용사 간 치열한 경쟁에 시장대표지수형 ETF 중심으로 보수율 인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지수형 ETF의 경우 장기적인 수익률 향상을 위해 총보수 등 비용 수준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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