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9시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 1층 113호 회의실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제14기 정기 주주총회(주총)가 개최됐다. 주주들의 고성이 오가기도 하는 여타 주총과 달리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총장에는 차분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주총을 30분가량 앞두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들은 하나둘 착석했다. 서로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표정은 모두 밝았다. 이날 주총에는 총 1701명의 주주가 현장 및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초부터 황제주(주가 100만원 이상)를 유지하고 있어 주주들의 어깨를 높였다. 지난해 9월19일 처음으로 주가 100만원을 넘기며 황제주 수식어를 얻은 후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다 지난 1월8일 100만원으로 회복하고 지금까지 황제주를 유지하고 있다. 13일 종가 기준 105만3000원으로 1년 전인 지난해 3월13일(82만8000원)과 견줬을 때 27.17%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총장 내부. /사진=곽선우 기자
이날 주총은 회사 경영 현안을 담은 영상을 송출하며 시작했다. 경쾌한 메들리의 배경음악과 확신에 찬 영상 속 목소리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긍심을 보여주는 듯 했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 매출 4조 클럽에 입성하고 4E 전략에 힘을 쏟았다. 4E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선정한 임직원이 추구해야 할 가치로 ▲고객만족(Customer Excellence) ▲우수한 운영 효율(Operational Excellence) ▲최고 품질(Quality Excellence) ▲뛰어난 임직원 역량(People Excellence) 등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누적 수주 5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1월 유럽서 2조원 규모의 CMO(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역대 최대 규모 수주 낭보를 터뜨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주며 '앞으로 기업과 주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는 문구에 주주들은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존림 "새로운 기회의 원년… 세계 1위 생산능력 유지"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주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곽선우 기자
이날 주총은 정관에 의거해 이사회 의장을 맡은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주재했다. 존림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성과를 소개하고 올해 비전을 언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매출은 4조5473억원, 영업이익은 1조3201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 23.1%, 영업이익은 18.5% 각각 성장했다.
존림 대표는 "언제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믿어주는 주주들의 관심과 격려에 감사하다"며 "올해 혁신과 성장을 거듭해 기업과 주주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만족 정신, 뛰어난 품질, 우수한 임직원 역량 등을 바탕으로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도 우수한 실적을 이어가며 CDMO 선도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를 새로운 기회의 원년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제2바이오캠퍼스 시대를 여는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만4000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돼 생산 수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세계 1위 생산능력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기 주총이 끝나고 주주들이 주총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곽선우 기자
존림 대표는 올해 성장 계획에 대해 신규 모달리티 확대와 글로벌 거점 확보를 꼽았다. 그는 "차세대 항체-약물 접합체(ADC)를 비롯해 mRNA(메신저리보핵산),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신규 모달리티와 포트폴리오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거점을 확보해 고객사와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것"이라며 "미국 보스턴과 뉴저지 등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세일즈 오피스를 지금처럼 잘 운영하고 올해 일본 도쿄 세일즈 오피스를 개소하는 등 아시아 협력사를 넓힐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열린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사내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 총 6개 의안이 상정돼 최종 승인됐다. 사내이사에는 유승호 경영지원센터장이,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에는 이호승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신규 선임됐다. 지난 3년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이창우 서울대 명예교수는 재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