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며 오는 2028년까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이날 최 대표는 "기술력과 사업, 서비스 등 기초 체력을 다져온 만큼 앞으로는 공격적인 사업과 서비스 전개에 속도를 낼 것 같다"고 했다. 사진은 이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최 대표의 모습. /사진=김성아 기자
최 대표는 26일 경기 성남시 소재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26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많은 주주분들의 성원을 앞으로 더 도전하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지난 3년은 네이버라는 25년 된 회사를 10년, 20년 더 지속 가능한 체제로 만들기 위해 내부를 바꾸는 데 집중했던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기술력과 사업, 서비스 등 기초 체력을 다져온 만큼 앞으로는 공격적인 사업과 서비스 전개에 속도를 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총은 창업자인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가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 첫 공식 행사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이해진 의장께서는 그동안 GIO라는 이름으로 글로벌 투자와 전략을 맡아오셨지만 이제는 이사회를 이끄는 역할로 전환된 것"이라며 "글로벌 투자 등의 사업을 이끄는 책임이 오롯이 경영진에게 내려왔다는 점에서 큰 전환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해진 창업자와 함께 전략 투자 부문과 글로벌 투자라든지 도전에 대한 책임을 열심히 이행해 나가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올해 네이버가 집중할 핵심 키워드로 'AI'와 '글로벌'을 제시했다. 사진은 이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 이후 최 대표가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하는 모습. /사진=김성아 기자
최 대표는 올해 네이버가 집중할 핵심 키워드로 'AI'를 제시했다. 지난해 발표한 온서비스 AI를 기반으로 네이버 서비스와 모든 것을 AI 기반으로 바꿔내겠다는 것이다. 그는 "온서비스 AI 전략은 검색, 광고, 커머스, 콘텐츠 등 모든 핵심 서비스에 AI 기술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AI 도입을 넘어 사용자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전환과 편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중심에는 'AI 에이전트' 서비스가 있다. 최 대표는 "발견과 탐색부터 거래(트랜잭션)까지 전 과정을 돕는 비서형 AI 서비스로 커머스 영역부터 적용이 시작됐다"이라며 "이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앱(어플리케이션)에서 AI 추천 기능이 도입됐고 오는 27일부터는 검색 서비스에 요약 기능을 제공하는 'AI 브리핑'도 적용된다"고 밝혔다. "보다 본격적인 AI 에이전트는 빠르면 연내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커머스 분야에서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네이버는 라인, 웹툰 등을 통해 글로벌에서 이미 성과를 만들어낸 경험이 있다"며 "이제는 또 다른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자와 파트너십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3년 동안 네이버는 연매출 1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콘텐츠 플랫폼 분야에서는 네이버웹툰의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며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했다. 이번 주총에서 이해진 의장이 직접 "젊은 경영진이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밝힌 만큼 최 대표의 AI·글로벌 전략에도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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