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본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뉴스1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재지정 조치 이후 투자 수요 일부가 경매시장으로 몰리면서 평균 가격을 올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9일 경·공매 데이터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5년 3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91.8%) 대비 5.7%p(포인트) 상승한 97.5%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6월(110.0%)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시는 지난달 24일 강남과 용산 일부 지역을 토허제로 재지정했다. 이후 규제를 피하려는 투자 수요가 경매시장으로 몰리면서 고가 낙찰 사례가 속출했고 평균 낙찰가율이 큰 폭 상승했다.


반면 서울의 경매 진행 건수는 172건으로 전월(253건) 대비 약 32% 감소했다. 이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후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해 채무를 상환하거나 경매 유예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낙찰률은 41.9%로 전월(42.7%) 대비 소폭 하락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과 확대 조치로 투자 수요가 경매시장으로 몰리면서 낙찰가율이 급등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