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급반등했다./사진=로이터
9일(현지시각)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62.86포인트(7.87%) 급등한 40,608.4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52% 오른 5456.90에 거래를 마쳐 2008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2.16% 급등한 1만7124.97에 장을 마감해, 2001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300억주에 달하는 거래량을 기록해 최근 18년간 가장 활발한 거래세를 보였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발표에 반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 플랫폼인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90일간 상호관세(paused reciprocal tariffs)를 유예하고, 이 기간 동안 대부분 국가에 대해 10%로 관세를 대폭 인하한다"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중국에 대해서는 기존보다 높은 1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2일 180개국 이상의 수입품에 대해 기본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중 90개국은 11~50%에 달하는 상호주의 관세 대상국으로 지정됐으며, 해당 조치는 이날 발효됐다. 트럼프의 발표 이후 미국 금융시장은 극심한 혼조를 겪으며 뉴욕증시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이후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 대해 관세율을 10%로 환원한다"며 "이번 조치는 전면적인 철회가 아닌 협상을 위한 일시적 유예이며, 일부 업종에 적용되는 부문별 관세는 계속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무역전쟁 우려로 하락세를 이어갔던 기술주와 소비주가 급반등을 주도했다. 애플은 15%, 엔비디아는 19% 가까이 급등했다. 테슬라도 22% 이상 오르며 시장 랠리를 견인했다. 월마트도 9.6% 상승했다.
헬스케어 업종에서는 메디케어 정책 변화가 호재로 작용했다. 휴매나(HUM)는 미국 정부의 보험 지급 확대 방침에 10.7% 급등, S&P 500 내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CVS 헬스(CVS)도 정책 수혜 기대와 양호한 실적 전망에 힘입어 5.9% 올랐다.
국방 관련 종목도 강세를 나타냈다. 미 정부의 약 1조달러 규모 국방예산 확대 계획이 전해지며 록히드 마틴(LMT), 제너럴 다이내믹스(GD), RTX 등 주요 방산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관세 리스크'가 유예된 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애덤 크리사풀리 바이탈놀리지 창립자는 "최근 주가와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관세 유예 조치는 강한 반등을 촉발했다"며 "다만 90일 유예가 끝난 뒤의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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