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발표에 국내 증시가 급등세로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40원 가까이 급락하며 1440원대로 내려섰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1.43포인트(4.42%) 오른 2395.13에 거래를 시작했다. 코스닥지수도 26.73포인트(4.15%) 상승한 670.12로 출발하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8.1원 내린 1446.0원에 출발했다. 전날 장중 1480원을 넘어섰던 환율이 하루 만에 급락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전날(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 대해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보편 관세로 10%만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관세율을 125%로 인상했다.

관세 유예 조치 발표 이후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12.16% 급등하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며 엔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고, 금리와 원자재 가격도 반등세를 나타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급등과 환율 급락에 힘입어 반도체를 비롯한 관세 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강세 출발했다"며 "최근 상호관세 이슈로 코스피가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0.79배까지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투자 매력도 유효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