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설비 ETF가 상승세다. 사진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월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엑스포 2025·일렉스 코리아에서 LS일렉트릭 부스 설명을 듣는 모습. /사진=뉴시스
전력 설비 ETF(상장지수펀드)가 상승세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영향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력 설비가 AI(인공지능) 시대의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장기투자처'로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18일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 수익률 공동 1위에 NH-Amundi자산운용의 'HANARO 전력설비투자', 삼성자산운용의 'KODEX AI전력핵심설비'가 17.45%를 기록하며 이름을 올렸다.

해당 ETF는 LS ELECTRIC(LS일렉트릭), LS,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대한전선, 산일전기 등 전력 설비 관련주를 공통으로 담고 있다. 같은 기간 전력 설비 관련주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한 주 동안 ▲LS일렉트릭 14.96% ▲LS 27.46% ▲효성중공업 20.78% ▲HD현대일렉트릭 15.61% ▲대한전선 11.49% ▲산일전기 14.38% 등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활절 일요일을 앞두고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기도회와 만찬 중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전력 설비 관련주 주가가 오른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90일간 관세 유예를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각)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 대한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이에 전력 설비 관련주의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상호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빅테크들의 AI 인프라 투자 심리 위축으로 전력 회사도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LS일렉트릭이 북미 전력 사업 전략 제품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해 상호관세 압박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LS일렉트릭은 지난 14일 미국 텍사스주에 북미 사업 지원 복합 캠퍼스 'LS일렉트릭 배스트럽 캠퍼스' 준공식을 진행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AI 시대의 전력 수요 증가와 글로벌 전력 설비 공급 부족 등으로 전력 설비 ETF가 장기투자처로 적합하다고 조언한다.

김승철 NH-Amundi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전력 설비 테마는 슈퍼 사이클에 진입해 장기적 성장 기대감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력 수급 안정화 필요성 증대에 따른 전력 설비 관련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대환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AI로 인한 전력부족으로 미국은 자국 내 전력 설비 생산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국내 전력 설비 업체들이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며 "공급자 우위인 시장인 만큼 관세 영향도 공급업체들에 미치는 타격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에너지 인프라 확장과 노후 설비 교체수요가 맞물리며 국내 전력 설비 업체들의 장기 실적 호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