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과 자본시장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국내 주요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 17명이 참석해 정책 제언과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이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회복과 성장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주가지수 5000 시대를 반드시 열겠다"며 "자본시장이 지금처럼 비정상적으로 운영돼서는 국민이 자산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에도 코스피 5000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코스피 5000을 내세운 이유와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자 그는 "정확한 수치 예측보다는 모두가 목표를 갖고 노력하자는 취지"라며 "한국은 구조적·제도적 문제가 시장 정상화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만큼 이를 바로잡는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 17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상법 개정안의 재추진 방안도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이 후보는 "상법 개정안은 다른 선진국도 시행 중인 평범한 제도이자 기업지배구조를 정상화하기 위한 필수 조치"라며 "국회 의결까지 갔지만 대통령 권한대행의 거부권 행사와 국민의힘의 반대로 폐기됐다. 하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입법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상법 개정안에는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뿐 아니라 주주로 확대하고 전체 주주의 이익을 공평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 1일 한덕수 국무총리의 거부권 행사 이후 국회 재표결에서 정족수를 충족하지 못해 최종 부결됐다.
불공정 거래 관행에 대한 강경한 입장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 후보는 "주식시장이 제대로 된 규칙을 갖추지 못하면 결코 신뢰받을 수 없다"며 "주가조작 세력에 대해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고 공시 위반과 미공개정보 이용 같은 불공정 행위는 엄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이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향후 정책 구상 방향으로 정부의 역할 확대도 언급했다. 그는 "정부가 명확한 중장기 경제·산업 성장 성장 로드맵을 제시해 시장이 투자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데 있어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자 유입을 촉진해 증시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전략적 실용 외교로 북한 리스크 등 지정학적 불안을 완화하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는 등 제도 정비에도 착수하겠다"며 "외국인 투자자가 불편함 없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시장은 투명하게 운영되고 기업은 정당하게 평가받으며 투자자의 이익은 두텁게 보호받아야 한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시대를 끝내고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 그 길의 핵심은 제도개혁과 시장 신뢰 회복"이라며 코스피 5000 시대 실현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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