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공개되는 제약·바이오 업계의 올 1분기 실적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3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1조2139억원, 영업이익 325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2%, 6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기대감이 커진 배경에는 대규모 수주에 따른 4공장의 원활한 램프업(가동률 증가) 효과가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1~3공장을 풀가동 중이며 4공장의 가동률을 올리고 있다. 1~4공장의 생산능력(CAPA)은 총 60만4000리터에 달한다. 올 4월 5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은 총 78만4000리터로 확대돼 생산 수요에 더 활발히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에 따른 기업인수가격배분(PPA) 상각비의 기저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합병 후 개발부터 생산, 판매까지 일괄 내재화를 통해 원가율을 낮춰 올해부터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의 올해 1분기 매출은 9558억원, 영업이익은 22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7%, 1340.2%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제약업계, 고마진·저마진 따라 실적 희비 뚜렷━
주요 제약업계는 제품의 수익성에 따라 실적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챗지피티
대웅제약은 고마진 품목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성장에 힘입어 1분기 호실적이 예상된다. 증권가는 올 1분기 펙수클루와 나보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48.2%, 17.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웅제약의 1분기 실적은 매출 3600억원, 영업이익 38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2%, 382.2%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GC녹십자는 고마진 제품의 성장으로 올 1분기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지난해 6월 국내 혈액제제의 약가 인상 효과로 국내 혈액제제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약가 인상 효과와 함께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지난해 7월 미국 판매를 시작한 만큼 영업이익 회복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고마진 제품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수출 정상화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GC녹십자의 1분기 실적은 매출 4137억원(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 영업이익 62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 제약사는 역성장이 예상된다. 종근당은 저마진 품목 비중 증가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은 판매 종료된 핵심 품목 케이캡의 매출 공백을 메우고자 지난해 셀트리온제약의 간질환 치료제 고덱스,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등 원가율이 높은 신규 도입 상품을 늘렸다. 신규 도입 상품 비중이 늘면서 외형은 성장하지만 높은 원가율로 인해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종근당의 올 1분기 실적은 매출 3901억원, 영업이익 234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7.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4.1%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한미약품은 중국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의 부진으로 아쉬운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북경한미약품은 지난해 1분기 북경 폐렴과 독감 유행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해 올 1분기 역기저 효과가 예상된다. 한미약품은 올 1분기 매출 3921억원, 영업이익 564억원으로 각각 2.85%, 26.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로수젯, 아모잘탄 패밀리 등 주력 ETC(전문의약품) 부문의 강세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력 품목의 견조한 성장세로 별도 실적은 개선되나 북경한미는 높은 기저효과로 아쉬운 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