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는 지난해 주당 1520원이었던 배당금을 올해 1672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연결 기준 배당성향은 약 40% 수준으로 침체 국면인 국내 증권시장에서 보기 드문 주주환원 행보다.
주가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에게 신뢰를 심어주기 위한 조치로 관측된다. 주가는 지난 2월5일 7만21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한 이래 5만원대를 횡보하며 다소 아쉬운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LG CNS는 중간배당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중간배당 결정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배당 기준일에 대한 정관도 변경했다. LG CNS 관계자는 "기존 정관의 중간배당에 관한 조항 중 기준일을 이사회에서 유연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앞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호적인 주주 정책 배경에는 실적이 자리한다. LG CNS는 지난해 매출 5조9826억원, 영업이익 5129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특히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클라우드 및 AI 사업 부문이 전년과 견줘 15.8% 성장하며 매출 3조3518억원을 기록한 것이 주목된다. 전체 매출의 약 56%를 차지하는 규모로 LG CNS가 선언한 AX(인공지능 전환) 전문기업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LG CNS는 신한은행의 'AI 브랜치'를 개발했고 신한카드·농협은행 등과의 생성형 AI 기반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KB금융그룹의 미래형 고객센터 구축 사업에도 참여하며 금융권 내 AX 확산을 선도하는 모습이다. 금융 외에도 공공,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 중이다.
전담 조직 'AI센터'와 'Gen AI 스튜디오'가 AI 사업을 이끈다. Gen AI 스튜디오는 생성형 AI 혁신에 관심이 많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기업 고객들에게 컨설팅, 워크숍, 프로토타이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현재까지 약 50개 기업 고객들이 Gen AI 스튜디오를 거쳤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연대도 강화하고 있다. 작년 10월 아시아 최초로 구글 클라우드의 '생성형 AI 전문기업' 인증, 같은해 6월 국내 최초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생성형 AI 컴피턴시' 인증을 획득했다. 최근에는 코히어, W&B 등 글로벌 AI 기업들과도 손잡고 에이전틱(Agentic) AI 시장 선점을 위해 AX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LG CNS가 AX 전환에 따른 실질적 수익성과 수주력을 보여준 만큼 중장기적인 배당 확대 기조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올해 클라우드나 스마트 엔지니어링 등에서도 추가 진전을 보일 경우 현재와 같은 배당 확대 정책은 '예고된 수순'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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