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는 어디로 보내드릴까요?" "카드 신청한 적 없는데요"


27일 경찰청은 지난 1~3월 보이스피싱 범죄 발생 건수는 5878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17.2% 늘었다고 발표했다. 전체 피해액은 3116억 원, 건당 피해액은 5301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0.8%, 188.4% 증가했다.


경찰청은 "지난해 증가세로 전환한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가 올해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한 기관 사칭형 범죄가 집중되고 있다"고 했다. 올해 1분기 기관 사칭형 범죄 비중은 51%, 50대 이상 피해자 비중은 53%에 이른다.

보이스피싱은 신용카드 배송 사기부터 고객센터, 금융감독원(금감원), 검사 사칭, 원격제어 앱 설치 등 수법도 다양해졌다. 경찰청은 출처가 불분명한 악성 앱을 설치하면 경고창이 뜨거나 휴대전화 설정을 변경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피싱 조직은 시중에 출시된 공식 원격제어 앱을 먼저 설치시키고 원격으로 피해자 몰래 악성 앱을 심는다. 악성 앱이 설치되면 경찰(112), 금감원(1332), 대검찰청(1301) 등 정부 기관에 거는 전화를 피싱 조직이 모두 가로챌 수 있다.

경찰청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작년부터 시행 중인 악성 앱 설치 의심자에 대한 현장 구제 활동을 지속하고 다각적인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 및 교육을 병행해 나갈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악성 앱이 설치된 사실을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V3' 등 백신 앱을 이용해야 한다"며 "악성 앱이 설치됐다고 생각되면 휴대폰 전원을 끄거나 데이터를 차단하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