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에 육박하는 압도적 지지율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확정된 이재명 후보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에 영입했다. 사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하는 모습. /사진=김성아 기자
90%에 육박하는 압도적 지지율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확정된 이재명 후보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에 영입했다. 전날 후보 확정 이후 "가급적 넓게 많은 사람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힌데 이은 첫 인선으로 보수 진영의 '책사'로 불리는 윤 전 장관을 앞세워 통합 메시지를 강화하고 본격적인 대선 본선 체제 전환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2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장관께 우리 선대위를 전체적으로 맡아달라고 부탁드렸고 다행히 응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윤 전 장관은 평소에도 조언과 고언을 많이 해주신 분"이라며 "윤 전 장관분 아니라 많은 분이 계시지만 대표적인 인물로 윤 전 장관께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민주당 대표 시절에도 윤 전 장관과 오찬 회동을 갖고 정국 상황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바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오찬 회동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윤 전 장관은 과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안철수 후보 등을 도우며 여야를 넘나드는 중도·보수 선거 전략가로 활동해왔다.

이번 인선은 후보 선출 직후 이 후보가 강조한 '국민통합'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당내 경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이 후보가 안정적인 지지 기반을 바탕으로 중도·보수 외연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다.

윤 전 장관이 사실상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민주당은 오는 30일께 선대위를 공식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대선 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이 후보는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당내 논쟁거리였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 관련해서 그는 "지금 가장 큰 과제는 내란을 극복하고 헌정 질서와 한국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좌우, 진보 보수가 있을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