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재명 방탄 위해 사법부 겁박"… 민주당 공세에 경고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대선준비위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선준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동욱 수석대변인, 이양수 사무총장, 김상훈 정책위의장, 정점식, 임이자, 주진우(뒤) 위원, 권성동 원내대표, 윤재옥 대선준비위원장, 권 비대위원장, 김희정, 장동혁, 정희용, 서지영, 강명구, 김용태, 조지연, 이상휘 위원./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은 5일 더불어민주당이 대법원과 사법부를 향해 공판 연기를 요구하며 조희대 대법원장을 겨냥한 탄핵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삼권분립을 파괴하는 '이재명 방탄 대선' 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지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아버지 이재명을 지키기 위해 사법부를 테러집단 취급하며 헌정질서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의 범죄를 덮기 위해 사법부까지 장악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선거운동 기간 중 예정된 대선 후보자 재판 일정을 대선 이후로 모두 미뤄야 한다"며 조 대법원장을 정면으로 겨냥했고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특단의 조치'를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요구가 "법원 판결을 무력화하려는 겁박"이라고 반발했다. 서 원내대변인은 "조 대법관은 물론 10명의 대법관 탄핵까지 거론하며 법관을 겁박하고 있다"며 "이는 민주당이 법원의 판단마저 자기 입맛에 맞게 정하겠다는 것이며 이재명의 나라에는 더는 삼권분립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민주당이 이 후보의 파기환송심 공판이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며 공판 취소·연기를 거론한 데 대해 "무죄를 주장하는 피고인의 태도로 보기 어렵다"며 "어떻게든 대선 전에 법원 판단을 막으려는 정치적 시도"라고 지적했다.

서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제출한 탄핵안 31건 중 절반은 이재명 후보와 관련한 수사를 진행한 검사들이 포함돼 있다"며 "탄핵을 직무 정지 수단으로 악용해 수사를 방해하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국회를 이재명을 위한 입법 흥신소로 만들었고, 대선 역시 그를 지키기 위한 방탄 선거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입법·사법부를 무력화한 채 행정부까지 장악하려는 시도를 국민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