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지수는 올해 들어 22.48% 급등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7.29%)을 크게 웃돌았다. 증권지수는 최근 11거래일 연속 오르며 업종 전반에 걸쳐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종목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0원(0.08%) 오른 1만1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시가총액 7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주가는 연초 대비 49.07% 급등한 수준이다. 이외에도 삼성증권(22.63%) 키움증권(22.42%)도 올해 들어 20% 넘게 상승했다. 한국금융지주(17.26%) 대신증권(11.86%) NH투자증권(8.65%) 등도 고르게 오름세를 보였다.
증권주 강세의 1차 배경은 브로커리지 부문의 회복이다. 올해 1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22조3694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4.5% 증가했다. 거래가 늘면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도 자연스레 개선됐다.
실제 키움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80.6% 늘어난 3255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국내 주식 수수료 수익은 73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3% 증가했다. NH투자증권도 브로커리지 수익이 1175억원으로, 직전 분기(1,129억원)보다 확대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iM증권 역시 같은 기간 브로커리지 순영업이익이 29% 가까이 늘었다.
여기에 최근 출범한 넥스트레이드가 '실적 보강 카드'로 부상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하루 12시간(오전 8시~오후 8시) 거래가 가능한 대체거래소로, 개인 투자자 중심의 거래 유입을 이끌고 있다. 지난 4월 넥스트레이드의 월간 거래대금은 84조1153억원,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8235억원에 달했다.
특히 키움증권은 넥스트레이드 시장점유율(M/S)이 약 31%로 브로커리지 경쟁력 측면에서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된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리테일 강자였던 키움증권이 넥스트레이드 M/S에서도 선두권을 유지하면서 수익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 금리 인하 기대감도 증권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자금조달 역량을 강화하는 제도 개편을 추진 중이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도 증권업의 수익 기반 확대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거래시간 확대와 수수료 수익 개선, 정책 모멘텀까지 겹치며 증권 업종의 중기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며 "브로커리지 실적 중심의 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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