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일·가정 양립 기업 문화에 기여하고 있는 출산·양육 지원제도 우수 사례를 공개했다. 위원회가 소개한 우수사례는 ▲추가보완형 ▲눈치·불이익 해소형 ▲유연근무형 ▲금전지원형 ▲사회공헌형 5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추가보완형은 법정 제도에 지원 기간 및 금액을 추가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육아휴직 연장이나 급여 보전이 대표적이다.
육아휴직 연장은 여성 임직원 비율이 높은 유통업계에서 두드러졌다. 신세계, 이마트 등은 법정 육아휴직 1년에 초등 돌봄휴가 등을 더해 육아휴직 3년 이상을 보장한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출산·육아 관련 휴직을 여성은 최대 4년 6개월, 남성은 최대 3년 6개월까지 제공해 양육기간을 보장하고 있다.
급여 보전 대표 사례로 꼽힌 G마켓은 육아휴직으로 인한 소득손실을 줄이기 위해 여성은 최대 5개월, 남성은 3개월까지 휴직급여와 임금 간 차액을 전액 지원해 임금을 100% 보전한다.
상사·동료의 눈치나 인사상 불이익을 줄여주는 제도도 일부 기업에서 이용되고 있다. 롯데그룹의 자동육아휴직 제도와 두산그룹의 대체인력수당 제도 등이 소개됐다.
유연근무형은 부모 직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도다. 기업별로 제도의 다양성이 두드러졌다. 맘편한세상은 1분 단위 휴가제를 도입해 병원 방문, 학교 행사 등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뉴라이즌, 슈프리마 등은 주 4일제를 도입해 직원의 만족도와 업무 효율을 높였다.
금전지원형에는 초등학교 1학년 이하 자녀에게 월 110만원의 육아수당을 지급하는 인동에프엔 사례 등이 선정됐다. 사내제도를 넘어 저출생 대응에 기여한 사회공헌형으로는 어린이집 100호를 건립한 하나금융 사례, 육아휴직 사각지대인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지자체에 160억원을 지원한 KB금융 사례가 소개됐다.
해당 사례들은 오는 8일 개최하는 '제7차 저출산 대응을 위한 경제단체 민관협의체 회의'에서 공유하고 기업들에 일·가정 양립 우수제도 확산을 독려할 예정이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불과 50여 년 전인 1970년에 1320만명이었던 0~14세 어린이 수가 지난해 말에 540만명으로 급감했다"며 "이런 추세를 막으려면 저출생 반전 대책을 정치 일정과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추진하는 길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구의 날 등 각종 계기에 우수 기업을 적극적으로 포상하는 등 우리 사회에 일·가정 양립 문화가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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