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이번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 관망 기조를 유지할 경우 미국과의 금리차가 벌어진다는 부담이 생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7일(현지 시각)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이 계속해서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지만 연준은 관세 인상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과 경기 하강(고용 불안) 가능성 등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경제 전망 불확실성이 더 증가했다"며 "실업률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더 높아질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양대 목표(최대 고용·물가 안정)가 (서로) 긴장 상태에 놓이는 도전적 시나리오에 직면할 수 있다"며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느끼지 않고, 인내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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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 인하 횟수 늘리나… 금리 격차 부담━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17일 1500원에 육박한 원/달러 환율과 증가세로 전환한 가계대출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했다. 하지만 올해 경제 성장률이 2월에 하향 조정한 예상치(1.5%)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달 큰 폭의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과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했다.당시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 6명 모두 3개월 내 기준금리를 연 2.7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따라서 과거 말씀드린 것보다 (5월)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시장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 출장 중 기자 간담회에서는 "기준금리를 내린다는 것을 의심하지 말라"며 "경기 상황에 따라 금리를 충분히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 사이에선 올해 한은의 금리 인하 횟수가 당초 예상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반기 인하까지 포함해 '연내 3회 이상' 인하 결정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다만 대내외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금리 인하 효과 자체가 의문스럽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2022년 9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리 격차가 더 벌어져 환율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 실장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와 있기 때문에 FOMC의 동결이 한국의 동결 가능성을 조금은 높일 수 있다"면서도 "내수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금리 정책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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