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자들은 당 지도부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경찰은 국민의힘 당사 입구 쪽에 차벽을 세우고 직접 몸으로 입구를 막는 방식으로 외부인 등의 당사 입장을 제한했다.
김 후보 지지자들이 국민의힘 중앙 당사 앞에 모인 건 이날 새벽 국민의힘이 기습적으로 시도한 대선 후보 교체 시도에 따른 반발이다. 국민의힘은 전날 밤 김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불발되자 이날 새벽 김 후보에 대한 대통령 후보자 선출 취소 공고를 낸 뒤 한 후보를 대선 후보로 등록하는 내용을 공고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보수 우파로서 국민의힘이 패륜 정당으로 몰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쟁을 선포한다"며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오냐오냐하고 봐줬더니 버르장머리가 머리끝까지 올랐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를 향해 법적 조치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 사태를 초래한 책임자들에게는 반드시 법적·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 측은 이날 낮 12시35분 서울남부지법에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후보 선출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 절차를 본격적으로 밟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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