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연세대학교에서 본격적인 선거 유세 활동에 나서며 학생들과 만나 점심 식사를 위해 학생식당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공식 출정선언 이후 택한 첫 일정은 '학식먹자 이준석' 플랫폼을 통한 대학교 방문이었다. '학식먹자 이준석'은 정치의 접점을 거리에서가 아니라 식탁 위에서 찾겠다는 시도로 청년 정치 실험을 표방한다. 보수 진영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청년의꿈'으로 청년 플랫폼의 서막을 열었다면 이준석은 이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며 그 명맥을 잇고 있다.

12일 이준석 캠프에 따르면 '학식먹자 이준석'을 통해 이 후보가 방문한 대학교는 연세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등 총 5곳이다. 이 후보는 지난 4월25일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을 선택하면 해당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식사를 하며 정책 대화를 나누는 '학식먹자 이준석' 플랫폼을 개설했다.


대선용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청년 정치 플랫폼 구축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기존 선거유세와 차별화된다. 정치인의 방문 유세가 일방향 메시지 전달 중심이었던 것과 달리 정책 대상자인 청년들이 직접 주제를 제안하고 질문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기획 의도를 달리한다.

플랫폼 중심 청년 정치 실험의 선례는 홍 전 시장의 '청년의 꿈'이다. 2021년 11월 홍 전 시장은 2030 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을 개설했다. 개설 사흘 만에 1000만 페이지뷰를 기록하며 흥행했다. 특히 '청문홍답' 코너에서는 청년들의 다양한 질문에 홍 의원이 직접 답변하며 실시간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개설 6개월 만에 20만 건이 넘는 질문이 오갔고 보수정당 내 청년 지형을 새롭게 정의한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국민의힘 내부 경선 과정에서 당원 중심 지지층과는 별도로 자발적인 2030 지지 기반을 형성했다는 점이 주목 받았다. '청년의 꿈'은 당시 당내 비주류였던 홍 전 시장에게는 전략적 자산이었고 보수권 전체로는 청년 소통 구조의 실험이었다.
'학식먹자 이준석' 플랫폼 메인 페이지. /사진=화면캡쳐
'학식먹자 이준석'은 그 구조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한 셈이다. 청년의꿈이 질문-응답 방식의 온라인 소통창구였다면 학식먹자는 실시간 대면 정책 토론 플랫폼이다. 유권자를 단순한 메시지 수신자가 아닌 정책 설계 과정의 참여자로 끌어올린다.


이준석의 '학식먹자'는 그 구조를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장한 형태다. '청년의꿈'이 질문-응답 방식의 온라인 소통창구였다면, '학식먹자'는 실시간 대면 정책 토론 플랫폼이다. 유권자를 단순한 메시지 수신자가 아닌, 정책 설계 과정의 참여자로 끌어들이는 구조다.

또한 청년의꿈이 후보 중심 운영 플랫폼이었다면, 학식먹자는 청년 당직자 및 정책 아카데미 수료자들이 함께 주제를 설계하는 참여형 기획이라는 점에서 조직 구조상 진화를 보인다.

보수 정치에서 청년을 수용하는 방식은 과거 '공약' 중심에서 '플랫폼'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홍준표와 이준석, 두 정치인이 택한 방식은 다르지만, 보수 정치 안에서 청년을 위한 구조적 실험이 축적되고 있다는 점에서 연속성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