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정순택 서울대교구장과의 면담을 앞두고 교구청 관계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임세원 원태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13일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과 만났다.


김 여사는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전날(12일) 조계종 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종교계 인사를 만나며 이 후보의 대선 지원 활동에 본격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2시 24분쯤 서울 명동성당을 방문한 김 여사는 정 교구장과 약 30분간 면담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서로 덕담을 주고받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남색 정장에 흰 블라우스를 입은 김 여사는 자신을 마중 나온 교구 관계자와 악수하며 반가움을 표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 후보가 대선 경선을 치르던 지난 4월 말부터 비공개로 종교계를 방문하며 대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천주교 대전교구청을 찾아 김종수 대전교구장을 예방했다.

불교계 방문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달부터 경남 양산시 통도사, 서울 진관사, 부산 범어사, 충남 수덕사 등 전국 각지 사찰을 찾았고 전날에는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조계종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행사에 참석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와 대면했다.

김 여사는 2022년 대선 당시 이 후보를 대신해 지역을 방문하거나 동행 유세에 나서는 등 활발한 지원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과 과잉 의전 논란이 불거지며, 대선을 한 달 앞둔 2022년 2월 9일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공개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김 여사의 이번 행보는 당시 불거졌던 법인카드 유용 등 사법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진행되는 만큼, 공개 활동은 최소화하고 종교계 중심의 비공개 일정 위주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김 여사의 활동은 대선 전까지 이처럼 조심스럽게 이뤄질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뉴스1에 "앞으로도 비슷한 활동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대선이 갑작스럽게 치러지며 후보 중심으로 운동이 진행되는 것으로, 현재까지는 후보와 (여사가) 함께하는 일정은 계획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