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을 겪던 기업들이 HLB그룹에 편입한 뒤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빠른 속도로 실적 개선을 이루고 있다. 사진은 HLB제넥스 효소 생산 공장 내부. /사진=HLB
한때 적자에 시달리던 기업이 HLB그룹 편입 이후 경영 체질을 개선하며 빠르게 실적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수혈받은 수백억원 규모의 자금력을 기반으로 인수 후 통합(PMI)을 통한 조직 효율화, 수익 개선을 위한 체계적인 경영 추진,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이 실적 회복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HLB제넥스는 HLB그룹에 합류된지 불과 한 분기 만에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뤘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0억8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것이다. 회사는 2022년 1분기 6억8000만원 영업손실로 분기 적자로 전환한 이후 매년 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 왔다.


HLB제넥스 관계자는 "HLB그룹에 인수된 후 PMI를 통해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조정하고, 수익성이 낮은 사업에 대해서는 비용 합리화를 통해 운영 효율을 높였다"면서 "이같은 전략의 효과는 2분기부터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HLB제넥스는 지난달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 자회사인 '바이옴로직'의 흡수합병을 완료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자원의 효율적 운용과 핵심 사업 중심의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관련 핵심 연구개발 자원을 건강기능식품 등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에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신약 후보 물질은 라이선스 아웃을 통해 개발 비용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계약금 및 로열티 수익 등 추가적인 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HLB제넥스 관계자는 "적은 투자로 꾸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아이템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으며 이미 가시화 단계에 접어든 성과도 있다"면서 "그룹 내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수익 구조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는 만큼 경영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23년 HLB그룹에 인수된 HLB파나진도 지난해 영업이익 7억5000만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영업이익 2억2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53% 성장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HLB파나진은 이번 실적 성장이 경영 체질 개선의 효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PMI를 통해 조직 구조와 내부 프로세스를 전면 재정비한 결과로, 기존 사업부 체제를 본부제로 전환하며 중복되거나 분산돼 있던 기능을 통합했다. 특히 전산 시스템 고도화 및 내부회계 관리체계 정비 등 전사적인 운영 효율성 제고에 집중한 점이 주효했다.

HLB제약도 지난해 영업이익 14억7300만원으로 흑자전환한데 이어 올 1분기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3.41%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HLB테라퓨틱스 역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33.62% 증가하며 인수 이듬해인 2022년부터 이어온 흑자 기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HLB그룹 관계자는 "그동안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축적된 PMI 기반의 조직 효율화 경험과 수익 개선 노하우가 그룹 내에서 체계적으로 공유되면서 최근 인수된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