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아침 7시 11분께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20대 직원이 다리골절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소방관 2명도 부상을 입었다.
불이 난 장소는 정련공정동으로 생고무를 타이어로 찌는 곳으로 내부에 20톤 가량의 생고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발생 하루 지난 18일 주불이 잡혔다. 완전진화까지는 하루이틀 정도가 더 걸릴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화재가 난 광주공장은 평택, 곡성 등 국내 공장 3곳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생산시설이다. 국내 전체 생산량(2700만본)의 약 60%를 차지하며 글로벌 생산량(6300만본)의 25%를 담당한다.
머니S 취재 결과 다행히 금호타이어는 DB손해보험에 보상한도 5000억원 화재 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역 경제계는 경영정상화를 향해 가던 금호타이어가 또 한번의 시련을 겪게 만드는 악재라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특히 화재 수습과 복구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용되는 만큼 3분기를 포함해 전체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1조20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가 증가하면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1448억원을 기록했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는 18일 사과문을 내고 "저희 임직원은 신속한 화재 진압과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화재원인을 정확히 파악함과 동시에 공장 인근 주민들의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금호타이어는 당초 광주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었던 물량을 다른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 오토랜드광주도 앞서 지난 16일 오후 6시3분께 3공장에서 40대 정규직원 1명이 기계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목을 크게 다친 이 직원은 주변에서 작업 중이던 동료 직원들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기아차 측은 완성 차량을 운반하는 기계를 살펴보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 당국은 사고가 난 직후 3공장에 대한 현장조사와 점검, 1~2공장 유사 공정 현장 점검 등을 마친 뒤 3공장에 대한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지금 현재로선 고용당국이 언제 작업 중지 명령을 해제할지 가늠하기 힘들어 작업 중지명령이 장기화 될 경우 1톤 화물차를 생산하는 3공장의 상당기간 생산이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4월 3공장에서 총 5372대의 1톤 포터를 생산했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관세 정책으로 자동차를 비롯한 지역 주력 산업의 수출이 위축될 수 있는 상황에서 뜻밖의 악재가 잇따라 터져 안타깝다"며 "조기 수습과 복구에 지역 경제계가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