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날은 지난 2월 종합배달플랫폼 업체인 '만나코퍼레이션'의 보유 지분 5만1850주에 대해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며 원금 회수에 나섰다. 풋옵션 금액은 576억6500만원이다. 투자원금(350억원)에 대한 내부수익률 15%를 적용한 금액이다.
다날은 2022년 배달 시장의 가파른 성장성을 높이 평가, 만나코퍼레이션에 35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다. 당시 다날은 만나코퍼레이션이 보유한 '만나POS'와 '만나페이' 등 인프라를 활용해 결제 사업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었다. 다날 이외에도 한국투자파트너스·베일리PE·IBK투자증권 등이 FI로 참여해 누적 투자금액만 1000억원이 넘었다.
하지만 FI의 투자에도 만나코퍼레이션은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2020년 22억원이던 당기순손실 규모는 2021년 66억원, 2022년 255억원, 2023년 299억원까지 늘어났다. 이에 따라 2023년 말 기준 만나코퍼레이션의 결손금은 550억원에 달했다.
만나코퍼레이션의 재정건전성의 악화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자 투자금 원금 회수마저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다날을 비롯한 FI투자자들이 올해 초 풋옵션 행사를 통해 조금이나마 원금을 회수하려고 시도 중이다.
다날 관계자는 "현재 회계상 다날이 보유한 만나코퍼레이션의 지분가치를 0원으로 처리했다"며 "현재도 당사는 원금 회수를 위해 당사자들과 지속해서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
비트코퍼레이션 잠본잠식…상장 실패 시 188억원 투자금도 부담━
비트코퍼레이션은 2020년 다날에프엔비와 인적 분할 후 설립됐으며 무인매장 운영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설립 이후 지난 5년 연속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며, 지난해 말 연결 기준 결손금은 252억원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비트코퍼레이션의 총자산과 부채는 134억원과 386억원으로 비트코퍼레이션 역시 완전잠본잠식에 빠진 상황이다.
현재 다른 계열사의 추가 지원 없이는 정상적인 경영 운영도 어려운 실정이다. 2023년 말 기준 비트코퍼레이션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억원까지 감소했다. 사업 운영이 어렵게 되자 다날이 지급 보증해주는 조건으로 비트코퍼레이션은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으로부터 63억원을 단기 차입했다.
해당 차입으로 비트코퍼레이션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1억원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현재 경영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선 사업 전반적인 체질 개선 없이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추가 투자나 재정건전성이 회복되지 못한다면 비트코퍼레이션의 상장도 불발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선 비트코퍼레이션 상장이 철회되면 다날그룹이 감내해야 할 투자손실이 상당할 것으로 본다. 비트코퍼레이션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여러 차례 걸쳐 신한투자증권, 케이비디지털플랫폼 펀드 등 FI를 통해 188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각 계약 시기 및 조건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계약 기간 동안 상장하지 못할 시 다날 그룹과 제3자에게 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일부 투자 계약 건의 경우 투자자가 원금 상환을 청구할 경우 연 4~8%의 이자도 지급해야만 한다.
다날 역시 다날엔테인먼트과 함께 비트코퍼레이션에 242억원을 투자했으며, 여기에 다날은 사내유보금으로 20억원을 대여해줬다. 지난해 다날이 지급보증으로 은행에서 대출한 금액은 66억원이다. 비트코퍼레이션의 상장이 좌초되거나, 무인매장 사업이 청산될 경우 다날 그룹이 감내해야 투자 손실은 4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비트코퍼레이션은 지난해 11월 예비 기술평가 A등급 획득하고, TCB 평가 T1-1(최상위등급) 취득에 성공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본기술평가를 진행한 후 거래소 심사 진행이 예정돼 있다"며 "현재 상장 추진을 계획대로 이행 중"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