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오는 8월부터 지하철 1~8호선 첫차 시간을 30분 앞당기겠다고 발표하자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역이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로 붐빈 모습. /사진=뉴스1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이르면 오는 8월부터 지하철 1∼8호선 첫차 시간을 오전 5시로 30분 앞당기려는 서울시 계획에 반대 입장을 전했다.
22일 뉴스1에 따르면 공사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노사 합의를 배제한 운행 시간 조정 강행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노조는 "첫차 시간 조정은 승객 수요 등 정책 실효성에 대한 진단과 더불어 심야 연장 운행에 대한 전반적 재검토 속에 다뤄져야 할 일"이라며 "열차 운행, 심야 시설·전동차 보수·점검, 역사 안전관리 등 업무 전반에 적지 않은 변화가 뒤따르는 문제이기에 다방면으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노조는 ▲노조와 이용 시민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타당성 조사 ▲노동조건 변동에 대한 보완·개선 대책 수립 ▲심야 연장 운행 등 지하철 운행 전반에 대한 재검토 등을 요구했다.

공사 제3노조인 올바른노조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수요 분석이 전무한 상황에서의 앞당김은 불필요한 인력과 에너지 낭비"라며 "적자에 허덕이는 공사 재정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행위"라고 밝혔다.

지하철 첫차가 오전 5시로 30분 앞당겨지면 지하철 유지보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막차 시간도 30분 앞당겨진다. 현재 시내버스 첫차는 오전 4시 전후로 출발하지만 지하철 첫차는 상대적으로 늦어 환승이 어려웠다. 이에 서울시는 이번 조치로 오전 출근 시간대 버스, 지하철 환승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시는 "새벽 이동이 필요한 시민의 교통편의를 확대하기 위해 지하철 첫차 시간을 30분 앞당기려는 것"이라며 "시행 전 노사협의, 철도안전관리체계 신고, 코레일 포함 유관 기관 협의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