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꽃갈피 셋'


아이유 '꽃갈피 셋'



아이유 '꽃갈피 셋'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마치 금명이가 불러주는 것 같아."

가수 아이유가 '폭싹 속았수다'의 여운을 길게 가지고 간다. 마치 아이유가 열연한 금명이가 불러주는 듯한 아이유의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셋'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아이유는 오는 27일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셋'을 발매한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네버 엔딩 스토리'(Never Ending Story)를 포함해 '빨간 운동화', '10월 4일', '라스트 신 (Last Scene) (Feat. 원슈타인)', '미인 (Feat. Balming Tiger)', '네모의 꿈'까지 총 6곡이 수록된다.

아이유의 리메이크 앨범 발매 소식 및 아이유가 하나씩 공개하는 티저 이미지에는 자연스럽게 '폭싹 속았수다'의 금명이가 떠오른다. 아이유가 이번 앨범에 담은 음악은 극 중 1968년생이었던 금명이와 절묘하게 맞닿아있다. '폭싹 속았수다'를 '인생 드라마'로 꼽으며 현재까지 그 여운에 빠진 대중이 많다. 아이유는 절묘한 타이밍에 '꽃갈피 셋'을 발매, 특유의 '노스텔지어' 감성을 자극했다.

배우로서, 가수로서, 그리고 하나의 문화 아이콘인 아이유는 늘 '타이밍'을 정확히 짚어내는 인물이다. 최근 '폭싹 속았수다'에서 제주 여성 금명이로 분해 섬세한 연기와 진정성 있는 사투리, 깊은 감성으로 안방극장을 울린 그가 다시 무대 위로 돌아온다. 이번에는 '금명'이 아닌 '아이유'다. 하지만 그 경계는 어느 때보다 흐릿하다. '꽃갈피 셋'은 아이유의 가창력과 기획력이 집약된 프로젝트이자, 그가 연기한 금명이의 감성을 자연스럽게 이입시킨 정교한 '타이밍의 예술'이다.

꽃갈피는 아이유가 2014년과 2017년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리메이크 앨범 시리즈다. 아이유는 앨범 티저 이미지와 영상에서까지 철저히 레트로 콘셉트를 유지하며, 복고적인 분위기를 세심하게 구현했다. 종아리까지 오는 무명치마, 빛바랜 브라운톤의 사진 필름, 그리고 어딘가 구슬픈 표정의 아이유. 이 모든 요소들이 금명이와 겹쳐 보인다.

이에 다수의 가요 관계자들은 "이번 '꽃갈피' 앨범은 그런 면에서 아이유가 금명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시간의 경계'를 허물며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라며 "과거의 이야기를 현재의 언어로 풀어내는 아이유의 방식은 음악 팬들뿐만 아니라 드라마 팬들에게도 강력한 공감과 반가움을 선사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드라마에서의 깊은 여운을 고스란히 음악으로 이어가며, 대중의 감정선을 끊김이 없이 이어 붙인 이 적절한 타이밍에 대중은 열광하고 있다. 기획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영리하다. 대중은 아직 금명이를 떠나보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유는 그 감정을 살포시 받아안았다.

아이유의 이 똑똑한 타이밍은 전략적이지만 인위적이지 않다. 금명이가 겪었던 인생의 무게, 그런데도 끝끝내 지켜낸 순수함은 이번 앨범의 곡 하나하나에 스며들어 있는 듯하다. 또 대중이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자연스럽도록 아날로그 감성을 가득 녹였다.

아이유는 신보 발매를 앞두고 ARS 이벤트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꽃갈피 셋' ARS 이벤트는 컬렉트콜을 콘셉트로, 1660-0527 번호로 전화를 걸면 마치 아이유와 직접 통화를 하듯 아이유의 음성이 흘러나온다. 이어지는 안내에 따라 숫자를 선택하면 '꽃갈피 셋' 수록곡 중 한 곡의 일부를 아이유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이 이벤트는 지난 20일 0시 공개된 후 첫 한 시간 동안 약 1만5000 콜이 몰렸으며, 동시 통화자 수 초과로 통화 연결이 어려운 상황도 발생했다. 이후 약 12시간 만에 10만 콜을 돌파했으며, 마치 아이유와 직접 통화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는 이번 ARS 이벤트는 각종 커뮤니티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반가운 레트로풍의 이벤트로 아이유의 신보 전 다양한 기획은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대중은 "아이유가 금명이를 끝까지 책임진다" "금명이가 부른다면 이런 식으로 울컥한 감정을 안고 노래했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큰 기대감을 안고 '꽃갈피 셋'을 기다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