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박현경(25)이 한국여자골프(KLPGA) 투어 역대 12번째로 노보기 우승을 차지, 시즌 첫승을 기록했다.
박현경은 25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10억 원)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4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박현경은 15언더파 201타의 이채은2(26)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6월 맥콜·모나 용평 오픈 우승 후 약 11개월 만에 정상에 오른 박현경은 통산 8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초반 고전했던 박현경은 지난달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공동 9위를 마크, 첫 톱10에 진입했다. 이후 덕신EPC 챔피언십 공동 9위,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 공동 7위, 두산 매치플레이 공동 9위를 마크하며 4연속 톱10을 달성했다.
상승세를 이어간 박현경은 이번 대회에서 선두권 경쟁을 펼쳤고, 마지막 날 정교한 샷을 앞세워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박현경은 54홀 연속 단 1개의 보기도 범하지 않으면서 KLPGA 투어 12번째로 노보기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가장 최근 노보기 우승 주인공은 지난해 11월 S-오일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마다솜(26)이다.
박현경은 5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아내며 이채은과 동률을 이뤘다. 이어 8번홀(파3)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어 9번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하고 11번홀(파4)에서 한 타를 더 줄여 선두로 치고 나갔다.
3라운드 선두 이채은의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이채은은 11번홀(파4)에서 이글을 잡아내더니 13번홀(파4)과 14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 다시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박현경과 이채은은 나란히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했는데, 18번홀(파5)에서 승패가 갈렸다.
박현경은 18번홀에서 안정적인 샷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채은의 티샷은 페널티 구역으로 향하며 벌타를 받았고, 결국 보기에 그치면서 박현경이 우승자가 됐다.
우승 후 박현경은 상금 1억8000만원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박현경은 "우승한다면 기부에 동참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어려움이 있는 곳에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다"면서 "당초 상금 13%를 기부하려고 했지만 경기 도중 우승하면 100%로 올려야겠다고 다짐했다. 실현할 수 있어서 좋다"고 기부 이유를 설명했다.
박현경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노보기 우승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는데, 노보기 우승을 하게 돼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며 "목표는 입버릇처럼 말한 대상 수상이다. 최근 5개 대회 연속 톱10을 하면서 대상에 조금씩 다가가는 기분이다. 우승도 좋지만 꾸준히 잘 하는게 중요하다"며 올해 대상 수상을 목표로 내세웠다.
2019년부터 꾸준히 KLPGA 정규투어 중인 이채은은 생애 첫 우승을 노렸지만 마지막 티샷의 아쉬움으로 준우승에 만족했다.
김민선7(22)은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3위를 마크했다. 박결(29), 박주영(35), 임희정(25) 등은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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