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코리아가 신형 아틀라스를 앞세워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대형 SUV 시장 공략에 나선다./사진=김이재 기자
폭스바겐코리아가 '신형 아틀라스'를 선보이며 대형 SUV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렉서스, 캐딜락 등이 잇따라 대형급 신차를 출시한 가운데 신형 아틀라스가 국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SUV 신차 등록 대수는 81만4389대로 전체 신규 등록의 약 57%를 차지했다. SUV 열풍 속 캠핑 등 레저 활동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형급 차량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올해 1월~4월 대형 차급의 누적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1.4% 늘어난 6만6962대를 기록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신형 아틀라스를 앞세워 국내 대형 SUV 시장에 진출한다. 아틀라스는 폭스바겐이 2017년 미국 전략 모델로 선보인 대형 SUV다. 지난해 현지에서 티구안 LWB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신형 아틀라스는 외부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개선하고 신형 엔진을 탑재하는 신차급 변경이 이뤄졌다.

국내에서는 현대차의 '신형 팰리세이드', 렉서스 '디 올 뉴 LX 700h' 등과 경쟁할 전망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신형 아틀라스의 크기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동급 대형 SUV 중 가장 긴 5095mm의 전장을 갖췄으며 전폭은 1990mm, 전고는 1780mm에 달한다. 이는 팰리세이드(전장 5060mm, 전폭 1980mm, 전고 1765mm)보다 전반적으로 큰 수치다.

이지현 폭스바겐코리아 상품기획팀 부장은 "신형 아틀라스는 MQB 모듈러 플랫폼이 적용된 가장 큰 차체를 자랑한다"며 "동급 경쟁 모델과 비교 시에도 적게는 35mm에서 최대 130mm까지 긴 전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크기에서는 경쟁력을 갖췄지만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없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고유가 시대에 연비 효율이 높은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국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올해 4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 모델은 14만8114대로 전년 동기(13만693대) 대비 26.8% 증가했다.

경쟁사인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에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를 최초로 적용했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차량 인도까지 최대 1년이 걸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렉서스도 디 올 뉴 LX 700h에 V6 3.5ℓ 트윈터보 엔진과 모터를 병렬로 결합한 신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신형 아틀라스는 2.0L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TSI 엔진이 탑재돼 최고 출력 273마력, 최대토크 37.7kg·m를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8.5㎞/ℓ(도심 7.6㎞/ℓ, 고속 10.1㎞/ℓ) 수준이다. 경쟁 모델들과 성능은 대체로 비슷한 만큼 흥행의 관건은 가격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2.0 TSI 4MOTION R-Line 단일 트림으로 출시되며 시트 구성에 따라 두 가지 옵션이 제공된다. 가격은 ▲R-Line 7인승 6770만1000원 ▲R-Line 6인승 6848만6000원이다. 풀옵션 사양이 기본 적용된 점을 감안할 때 합리적인 가격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동급 수입차 모델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다"며 "사전 시승 행사 당시 국내 브랜드와도 비교해 가격 측정을 어떻게 했는지 물어보는 소비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