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다보링크는 지난 9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김광현 한국원자력안전재단 방사선안전교육원 교수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다보링크는 김 이사가 에너지 전문가로서 폐배터리 복원·재생 사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다보링크는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총에서 일부 정관을 변경해 이차전지소재 분야를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하지만 다보링크가 해당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투자금 확보가 시급하다. 다보링크는 2022년 처음 영업적자가 발생한 이후 4년째 영업손실을 겪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9% 줄었고 영업손실은 15억원을 기록했다 .
이에 따라 누적 결손금은 207억원까지 증가했다. 유보액 역시 2021년 스팩 상장 당시 179억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 60억원까지 감소했다. 지난 3월 2회차 전환사채(CB, 159억원)를 통한 투자 유치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지난해 말 21억원에서 올해 1분기 100억원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발생한 적자(15억원) 수준을 고려하면 자금경색 위기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다보링크의 낮은 신용등급으로 유증과 메자닌자본 유치 외에는 금융권의 대출로 재원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본다. 지난 4월 신용평가전문기관 이크레더블이 평가한 다보링크의 신용등급은 B-다. 해당 등급을 받은 기업의 경우 장래의 경제 환경 악화 시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신규 사업과 관련한 전문인력 부족도 숙제다. 김광현 이사의 경우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전공으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원자력안전재단 방사선안전교육원의 기재된 이력에서도 원자력기사와 방사성동위원소취급자일반면허를 취득한 것 외에는 폐배터리 복원과 재생 사업과 관련한 이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일반 직원들도 절대적인 수가 부족할뿐더러 관련 전문인력 채용에도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기준 다보링크의 일반 직원 수는 73명으로 지난해 말(83명)보다 10명 이상 줄었다. 잡코리아 등 채용 사이트에서도 올해 다보링크의 신규 채용 공고는 확인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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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도체 사업은 여전히 '미영위'…연구 개발 실적도 '전무'━
투자자들은 지난해 초전도체 사업처럼 다보링크의 폐배터리 복원·재생 사업도 뚜렷한 성과 없이 공염불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한다. 다보링크는 지난해 2월 그린비티에스의 2회차 CB 20억원을 양수했다. 그린비티에스는 상온 초전도체 물질 후보에 올랐던 'LK-99' 관련 논문을 게재한 권영완 교수가 대표로 있는 법인이다. 이후 다음 달 열린 정기주총에서 초전도체 화합물 제조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주가는 한때 428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현재는 1년여가 지났음에도 초전도체 관련 사업은 영위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한 연구 개발과 실적도 전무한 상황이다. 반면 지난해 연구개발비(26억원) 대부분은 '5G WiFi 라우터' 등 기존 IT장비 사업과 관련한 기술 개발에 쓰였다.
이로 인해 일부 투자자의 경우 다보링크의 폐배터리 복원·재생 사업 추진에 대해 불신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정기주총에서 사업목적으로 추가된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의약품 ▲화장품 ▲나노신소재 등 신사업에 대해서도 현재 다보링크의 재정 상황 및 대외적인 여건상 추진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본지에서는 해당 사항에 대한 다보링크의 공식 입장을 요청했으나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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