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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움직이는 선진화 기술━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2010년 현대자동차의 하이브리드차에 들어가는 구동모터코아 양산을 시작하면서 관련 시장에 본격적으로 들어섰다. 이듬해에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에 구동모코아를 국내 업계 최초로 적용하면서 상용화의 시작을 알렸다. 배현구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천안생산그룹장은 "본래 내연기관차가 강세였던 만큼 진입 초기에는 물량이 미미했다"며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 등 자동차 전동화가 대세가 될 것으로 판단해 사업에 적극 참여했다"고 말했다.
구동모터코아는 배터리에서 공급받은 전기에너지를 차의 구동력으로 전환하는 '구동모터'의 핵심 부품이다. 전기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변환해 친환경차가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역할을 맡는다. 내연기관차를 제외한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박영민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경영기획그룹장은 "구동모터코아는 고정자와 회전자로 구성된다"며 "고정자에 삽입된 구리선의 전기가 전달돼 자기장이 형성되면 회전자에 삽입된 영구자석이 구리선의 자기장과 반응하며 회전하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이재준 제조2섹션리더는 "전기강판을 금형이 설치된 프레스에 주입해 펀칭하고 여러 장 적층한 뒤 금형 내에서 완전 경화 및 냉각을 진행한다"며 "배압 장치를 통해 금형에서 나오게 되면 회전자에 영구자석을 삽입하고 샤프트와 고정자를 연이어 조립하면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자체 개발한 EM Free 적층 기술은 구동모터코아의 효율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 이 리더는 "해당 기술은 본드를 자동 도포해 적층하는 방식"이라며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우수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만의 기술력도 엿볼 수 있었다. 현재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구동모터코아는 포스코의 고품질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 전기강판으로 제조된다.
배 생산그룹장은 "현재 포스코를 비롯한 계열사와도 의미있는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포스코인터내셔널과는 글로벌 권역별 생산 법인 현지화를 추진하는 등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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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 확장 속도… 전기차 캐즘 우려 없다"━
2023년에는 353만대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 내년부터 2034년까지 현대차그룹 북미 HMGMA 공장에 차세대 전기차 전륜구동 모터코아 109만대와 후륜구동 모터코아 163만대를 공급한다. 현대차그룹의 국내 전기차 생산 공정에도 2036년까지 후륜구동모터코아 81만대를 공급한다.
국내를 넘어 해외로의 생산거점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GM(제너럴모터스),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기업들의 물량을 수주하는 등 이미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배 생산그룹장은 "현재 국내에는 천안·포항에서 2개 공장, 해외에선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함께 인도·멕시코 1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멕시코의 경우 2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고 올해 10월 준공을 목표로 폴란드 공장도 건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세계 3위권 내의 입지에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를 유지하는 가운데 앞으로 해외 시장 공략도 가속화 하겠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인한 성장 둔화 우려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자동차의 전동화 대세 흐름에는 변함이 없는 데다 단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차,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가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배 생산그룹장은 "지속적인 경기 불황, 미국발 관세, 공급망 불확실성 등 많은 변수가 존재하지만 하이브리드차가 과도기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구동모터코아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모두에 사용되고 있어 해당 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해 앞으로도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국내의 경우 연간 총 250만대, 멕시코 공장은 총 350만대, 폴란드는 120만대 규모의 생산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배 생산그룹장은 "2030년 글로벌 연간 75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금형의 다열화와 차세대 본딩적층 기술의 개발을 통해 수주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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