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환자 299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프랑스 전직 외과 의사가 법원으로부터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지난 2월24일(현지시각) 프랑스 브르타뉴 반 법원 앞에서 299명 아동 환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외과의사 조엘 르 스콰르넥의 첫 재판 당일 시위대들이 현수막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25년에 걸쳐 아동 환자 299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프랑스 전직 외과 의사가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각)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 등 현지 매체 따르면 프랑스 서부 모르비앙 형사법원은 이날 70대 전직 외과의 조엘 르 스콰르넥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최고 형량인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스콰르넥은 1989년에서 2014년까지 25년 동안 프랑스 서부 지역 소재 다수 병원에서 근무하며 299명을 강간하고 학대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번 사건은 프랑스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인 아동 학대 사건으로 스콰르넥은 남성 158명과 여성 151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인권 단체들은 2005년 그가 아동 포르노 사진을 소지한 혐의로 기소된 후에도 법원은 그의 의료면허를 정지시키거나 어린이와의 접촉을 제한하는 등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콰르넥의 본격적인 수사는 2017년 당시 6살이었던 한 아이가 이웃 스콰르넥이 자신이 사는 집 울타리를 넘어가 자신의 몸을 만졌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스콰르넥 집을 수색한 결과 30만장 이상 외설적인 아동 사진과 소아성애, 동물성애, 배설물 관련 비디오 파일 650개, 자신을 소아성애자로 묘사한 그동안 행적들을 상세히 적어놓은 노트 등이 발견됐다.


스콰르넥은 일기장에 "꼬마 OO야 너는 또다시 네 방에 혼자 있구나"라는 등 피해자들 이름을 친밀하게 언급했다. 또 아동을 상대로 한 성적 행위를 묘사한 후 사랑한다고 적혀있었다.

이 사건을 처음 조사한 한 수사관은 충격적인 내용에 몇 년 동안 병가로 휴직했다. 검찰은 공소장에 피해자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정신 장애, 스트레스, 기억 상실, 수면·식이 장애, 성 기능 장애, 불안, 해리, 자살 시도 등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적시했다.

스콰르넥은 해당 피해자와 조카 2명, 환자 1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2020년 이미 징역 15년을 선고받았지만 이번 판결을 통해 이미 복역 중인 15년 형에 더해 20년 형을 추가로 받았다.

현지 검찰은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들이 더 있는 만큼 추가 기소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