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휴마시스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7억원으로, 2023년을 기점으로 3년째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매출액 역시 코로나 진단키트 판매량 감소로 크게 줄었다. 2022년 4713억원이던 매출액은 2024년 254억원으로 95% 가까이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2억원으로 전년 동기(19억원) 대비 229.8%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인수한 빌리언스와 경남제약의 매출 등을 제외하면 매출액은 14억원으로 1년 전(18억원) 대비 오히려 22.5% 감소한 상황이다.
계속된 경영실적 악화로 회사의 유보액도 많이 감소했다. 2022년 말 3690억원이던 유보액은 현재 남궁견 휴마시스 회장이 인수한 첫해인 2023년 말 3044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1분기 2731억원까지 감소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2022년 말 196억원에서 현재 62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휴마시스의 경영 실적이 최근 몇 년 새 크게 악화하자 현재 주가도 최고가 대비 82% 가까이 떨어진 상황이다. 현 경영진도 주가 부양을 위해 2023년 무상증자와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으나 떨어진 주가를 다시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주주들의 불만도 거세지고 있다.
━
경남제약 555억원 투자…인수 후 주가 하락으로 416억원 평가손실━
휴마시스 경영진 역시 사업다각화를 위해 지난해 5월 경남제약의 최대주주인 빌리언스의 경영권(33.92%)을 480억원에 인수했다. 메타플랙스가 보유한 빌리언스의 6회차 전환사채(CB)도 24억원에 양수했다.여기에 지난해 11월 의료테크기업인 미니쉬테크놀로지가 장외매수로 경남제약의 지분을 20.12%까지 늘리자 경영권 분쟁을 우려해 휴마시스도 경남제약의 7회차 CB 52억원을 사들여 주식으로 전환했다. 이를 모두 더하면 555억원으로 경남제약의 인수 및 경영권 방어를 위해 사용됐다.
그럼에도 인수 후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경영 프리미엄을 얹어 한주당 3479원에 산 빌리언스의 현재 주가는 471원으로, 이로 인한 평가손실만 415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경남제약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매입한 주식의 평가손실까지 더하면 약 416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휴마시스와 인수한 두 기업 간에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도 미비해, 휴마시스의 주가도 큰 반등을 보이지 못했다.
━
짐바브웨 리튬 광산 개발…금양·웰바이오텍 전철 우려━
신사업인 짐바브웨 리튬 광산 개발 역시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 휴마시스는 지난해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광물생산업 ▲이차전지 소재의 제조 및 판매 ▲국내외 광산 탐사, 채취, 개발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짐바브웨 현지법인 휴마시스 마인솔루션(HUMASIS MINE SOLUTIONS(PVT) LIMITED)을 통해 리튬 포텐셜 지역의 현지 탐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산 개발의 경우 전문적인 역량을 필요로 하는 분야이며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 짐바브웨는 아프리카 내륙국으로 광산 개발 외 운송 및 판매처 확보 등의 숙제도 해결해야 한다.
앞서 2023년 웰바이오텍도 짐바브웨에서 리튬광산 개발을 통해 리튬원광을 수입한다고 발표해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회계감사에서 ' 해당 사업에 대한 사업성을 판단할 근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의견 거절을 받으며 현재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금양 역시 지난해 몽골 광산 개발의 채굴량을 처음 발표 당시 대비 98.4% 축소해 논란을 겪었고 결국 지난 3월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이로 인해 휴마시스의 주주들 역시 리튬 광산 개발에 여러 가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휴마시스 소액주주연대 한 관계자는 "올해 초 몇몇 주주들이 대표로 짐바브웨의 리튬광산 개발지에 실사를 가기로 회사 관계자들과 약속을 해둔 상황이었으나, 갑작스럽게 일정이 취소된 후 현재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최근 전기자동차 판매량 부진으로 인한 떨어진 수익성도 리튬 광산 개발에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자원서비스에 따르면 2022년 kg당 581.5위안화(약 11만2828원)까지 치솟던 리튬가격은 현재 58.9위안화(1만1273원)으로 10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본지에서는 해당 사항에 대한 휴마시스의 공식 입장을 요청했으나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